양경숙 국회의원 “강력한 보안프로그램과 관리운영 시급”


김태흠 의원 “부채 급증에도 성과급 늘리는 등 방만경영”

 

[충청매일 최병선 기자] 세계 최고 보안 서비스 기업을 표방하는 한국조폐공사가 정작 최근 5년간 800건이 넘는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적자에도 수천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다 국감 위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조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35건을 포함해 2016년 이후 5년간 조폐공사는 모두 824건의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는 2016년 29건, 2017년 73건, 2018년 188건에서 지난해에는 435건으로 폭증했다. 올해도 9월 까지 99건의 사이버공격이 시도됐다.

사이버공격을 시도한 IP를 확인한 결과, 미국이 226건으로 가장 많고 국내 IP도 93건이나 되지만 조폐공사는 다른 나라를 거쳐 시도되는 우회로를 통한 사이버공격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고 있어 정밀한 탐지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폐공사는 ‘사이버공격으로 인해 실제로 피해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공격자들이 지속적인 시도를 통해 보안의 취약점을 찾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게 양 의원의 우려다.

양경숙 의원은 “조폐공사 정보망이 실제로 해킹의 피해를 입는다면 위조 화폐와 신분증 제작 등 범죄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 등이 유출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공사는 정보망에 대한 더 강력한 보안프로그램과 관리운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부채에도 펑펑쓰는 성과급도 질타를 받았다.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은 이날 국감자료를 통해 “조폐공사의 총 부채는 지난 6월 기준 2천472억원으로 2016년 534억원 대비 2천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급증한 부채로 인한 연간 이자액만 9억6천만원에 달한다”고 질책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성과급은 두 배 많은 225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된 성과급을 1인당 수급액으로 환산하면 1천160만원으로 기타 성과급과 포상금 등을 합하면 2천323만원에 달하며 이는 36개 공기업 중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김태흠 의원은 “급증하는 부채에도 불구하고 성과급을 늘리는 등 조폐공사의 방만경영이 도를 넘고 있다”면서 “부채 관리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이행하고 임직원의 성과관리체계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