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매곡 화학무기 폐기시설 철거와 관련, 주민들이 경부선 철도를 점거하는 바람에 30여분간 열차운행이 중단됐다.

영동군 매곡면 군부대내 화학무기폐기시설 완전 철거를 요구하는 주민 궐기대회가 7일 오전 9시 매곡·황간·상촌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황간 하상주차장에서 열렸다.

주민들은 대회를 마친 뒤 플래카드와 피켓 등을 앞세우고 하상주차장∼황간삼거리∼황간IC∼매곡면사무소∼매곡군부대(7㎞)까지 가두시위를 벌이던 중 황간 IC 앞에서 고속도로 점거를 시도하다 경찰에 제지당하자 150여명의 시위대가 오전 10시30분께 황간면 토계리 경부선(서울기점 227㎞ 지점)을 점거했다.

경찰은 7개 중대를 동원해 주민들을 철도에서 끌어 내리고 기차운행을 재개시켰으나 이로인해 포항발 서울행 76호 새마을호 열차 운행이 30여분간 지연되는 등 모두 8대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한편 경찰은 현장에서 장종석(37·영동군의회 의원) 매곡화학무기폐기시설설치반대추진위원장 등 29명을 영동서로 연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강제 해산된 시위대는 연행자 즉각 석방 등을 요구하며 황간IC입구에서 농성을 벌여 이 일대 교통이 3시간여 동안 두절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장위원장은 경찰이 집회장소로의 이동을 저지하자 자신이 타고 가던 충북75가1516호 승합차에 불을 질러 차량이 완전 전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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