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주우편집중국장
수필가

[충청매일] 상당산성은 우리나라 사적 제212호로 연중 남녀노소 즐겨 찾는 청주의 대표적 관광명소다. 그런데다 성안 연못위쪽으로 자연마당이 조성되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근래 산책코스로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얼마 전부터 청주시 숲 해설가로 활동하며 탐방객을 맞이하고 있는데 갈수록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용대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른 아침 부부 또는 친구들과 오는 사람, 낮에 어린자녀 손잡고 오는 엄마 아빠, 오랜만에 만난 학교동창이나 옛 소꿉친구들, 다정하게 손잡고 노후를 즐기는 할머니 할아버지, 청춘 남녀의 밝은 데이트 장면 등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따라 갈 곳이 마당치않아 쾌적한 숲속을 찾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도 판단된다.

이들을 만나면 자연마당에 대한 안내를 겸해 생태환경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는데 전직 공직자로서 보람되고 행복하다. 숲은 인류의 미래로서 모두가 숲의 중요성과 기능을 바로알고 숲을 가꾸고 사랑해야 현세대는 물론 후세들이 자연의 축복을 만끽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다.

자연마당 조성사업은 도시 내 훼손되거나 유휴 방치된 공간을 생태적으로 복원해 다양한 생물서식처와 생태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것으로 전 지역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상당산성 자연마당은 성내 방죽의 인근에 방치되고 있던 과거 경작지를 대상으로 역사적 특수성을 고려하여 학생들의 생태 학습공간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했다.

주요내용은 방치된 다랭이 논을 활용한 야생초화원, 생태습지와 논두렁탐방로 조성 및 생태 휴식공간조성, 기후변화와 재해대응을 위한 계류복구 및 습지조성을 하고 승군향고터와 사하지등 문화재시굴로 상당산성 역사자원을 발굴했다. 구체적으로 유채밭, 연꽃군락지, 생태습지, 청 보리밭, 벼과식물군락지, 수생식물군락지, 여귀군락지, 무논, 야생화군락지, 사초식물군락지, 사하지(조선시대연못), 승군향고(승려들이 조직한 군대의 양식창고) 등이 있다.

다랭이 길을 따라 조성한 탐방로는 황토길, 멍석 길, 나무판 길, 돌길 등으로 특색 있게 만들어 코스별로 색다른 촉감을 느끼도록 했다.

상당산성은 울창한 숲이 우거져 신선한 공기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연못이 있어 개구리, 두꺼비등 양서류와 잉어, 붕어, 가재 등 물고기가 있고 참새, 제비, 백로 황로, 꾀꼬리 등의 조류와 뱀 종류의 파충류가 공생하고 있다.

다랭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철별로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을 수 있고 잠자리와 나비 등의 곤충들도 만날 수 있어 어린이나 청소년들 생태체험 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상당산성은 청주시의 보석 같은 존재로서 시민들의 삶과 휴식공간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최근 자연마당이 조성되어 한층 더 시민들 발길을 재촉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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