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청 담당 부서 항의 전화 폭주
홈피 시민의 소리에도 잇단 불만글

13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 시내버스 동부종점이 평소 출발 대기차량이 북적이던 모습과 달리 한산하다. 청주시내버스업계는 하루 전인 지난 12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감회 운행을 시작했다.
13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 시내버스 동부종점이 평소 출발 대기차량이 북적이던 모습과 달리 한산하다. 청주시내버스업계는 하루 전인 지난 12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감회 운행을 시작했다.

 

[충청매일 이대익 기자] 충북 청주시 시내버스업계의 감회운행으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청주시청에 항의전화가 폭주하면서 담당부서가 전화폭탄을 맞고 있다.

13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내버스업계가 하루 전인 지난 12일부터 버스 운행을 줄였다.

평시 400대 운영에서 240대로 40% 축소됐다. 이 때문에 127개 노선 중 78개의 운행 시간표가 바뀌고, 운행횟수도 덩달아 2천482회에서 1천477.5회로 40.5%가 감소했다.

시내버스업계는 당초 청주시와 감회 운행을 협의할 때 50% 감축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시내버스 절반을 차고지에 두고 반만 운행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민불편을 예상한 청주시가 이의 제기하면서 40%로 줄었다.

기존 운행하던 10대 중 4대가 선 상태가 된 것이다.

감회노선은 시내버스업계가 정했다.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를 이용하던 시민들, 특히 예전 청원군 면지역 주민들이 더 뜸해진 시내버스에 상대적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감회운행 첫날인 지난 12일 청주시청에 수백통의 항의전화가 쏟아져 관련부서에서 업무를 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청주시청 홈페이지 ‘365열린시장실’ 시민의소리에도 불만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글쓴이는 ‘결국 버스가 안와서 택시를 탔다. 버스회사들 곡소리에 한다는 결정이 40퍼센트 감축 시는 생각이라는 게 있느냐’고 질타했다.

증평에서 청주행 시내버스를 이용한다는 다른 글쓴이는 ‘실상을 알고서 감축한 것이냐’면서 ‘정류장에서 기다리던 분들이 직행 타러 터미널 가거나 택시를 타더라’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다른 글쓴이는 ‘탁상행정’이라며 ‘교통과 공무원 전부를 물갈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운행 버스가 줄어든 만큼 한 차에 승객이 몰리는 현상을 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시내버스 감축 정말 너무하고 화가 납니다’라는 제목이 글쓴이는 ‘출근 중 버스 안은 사람 빽빽하게 콩나물시루가 따로 없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는커녕 주변사람과 초밀착돼서 왔다. 사람 밀집도 커져서 코로나 더 퍼지겠다’고 힐난했다.

청주시와 시내버스업계는 코로나19 상황, 불편민원 발생, 승객 수 증감 추세 등을 모니터링 해 감회 규모를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청주시와 시내버스업계는 연말까지 승객감소로 111억여원의 누적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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