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11곳 중 8곳 센터장, 전문성 부족한 비전공 교수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성희롱·성폭력센터를 운영 중인 충북 도내 대학 11곳 중 8곳이 성(性) 이나 상담 관련 지식이 부족한 교수를 센터장으로 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포항 남구·울릉)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9년 대학 내 성희롱·성폭력 담당 기구 부서장 현황자료’를 보면, 자료를 제출한 국내 261개 4년제 및 전문대학 중 상담·심리학이나 성 관련 전공자를 센터장으로 임명한 대학은 26개교(9.96%)에 불과했다.

여성복지나 상담 등을 부수적으로 전공한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임명한 대학을 합치더라도 성폭력·성희롱 상담 관련 전공 교수가 센터장으로 있는 학교는 51곳(19.54%)이 전부다.

충북지역 대학도 마찬가지다. 11곳 중 단 한 곳(9.09%)만 상담·심리학이나 성 관련 전공자를 센터장으로 임명했다.

여성복지나 상담 등을 부수적으로 전공한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임명한 대학 두 곳을 합쳐도 11곳 중 세 곳(27.3%)이 전부다.

대다수인 8개 대학은 성이나 상담 관련 지식이 부족한 교수를 성희롱·성폭력 센터장으로 임명한 셈이다.

담당 센터장의 전공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물리치료과, 신문방송학과, 산학협력단, 교직과, 법학과, 융합디자인과, 건설정보 부사관과 등 성이나 상담 관련 지식이 전무한 과가 상당수다.

이처럼 성이나 상담 관련 지식이 전무한 사람이 성희롱·성폭력 센터장을 맡으면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 제공이 어렵고 성폭력 사건 발생 시 효과적인 대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병욱 의원은 “성폭력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성폭력 문제를 처리할 수 있겠냐”며 “외부 전문가 영입 등으로 대학 내 성희롱·성폭력 센터를 내실화 있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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