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8일 ‘평화가 통일이다’ 주제로 온라인 비대면 개최

2020전국문학인대회가 온라인 비대면으로 오는 14~18일 청주시와 괴산군 일원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2019 전국문학인대전충남대회’ 중 우금치 고개 답사에 참석한 전국문학인들.
2020전국문학인대회가 온라인 비대면으로 오는 14~18일 청주시와 괴산군 일원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2019 전국문학인대전충남대회’ 중 우금치 고개 답사에 참석한 전국문학인들.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2020전국문학인대회가 ‘평화가 통일이다’를 주제로 올해는 충북도에서 개최된다. 주제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우리 민족이 전쟁과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로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상국)와 (사)충북작가회의(회장 정연승)가 주관하는 전국문학인충북대회는 코로나 19로 대부분의 행사를 온라인 비대면으로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청주시와 괴산군 일원에서 개최된다.

전국문학인대회는 한국작가회의 본회를 비롯해 12개 지회와 12개 지부 전체가 참여하는 행사로, 전국 문학인들의 교류와 화합, 한국 문학의 새로운 방향 모색, 통일 시대의 문학사 준비, 한반도-세계 평화 정착에 동참 등을 목적으로 매년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되고 있다. 20회를 맞은 올해 12년 만에 충북에서 다시 개최하게 된 것이다.

전국문학인대회는 광역 지자체 단위로 매년 개최지를 옮기면서 개최 지역이 가진 문학적 화두를 전국의 문학인들이 공유함으로써 한국 현대문학사의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대회로 인식되고 있다. 2018년에는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4·3의 진실을 전국 문학인들이 공유하고, ‘4·3문학’의 가치를 재평가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충남과 대전 일원에서 신동엽 문학제와 연계해 그의 문학적 정신을 기리고 문학사적 위상을 재평가했다.

정연승 회장은 “2008년 이후 12년 만에 다시 열게 된 충북작가회의는 약 1년간 철저하게 준비해 청주시와 괴산군 일원에서 전국 문학인 400여명을 맞이할 계획이었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문학인들이 적극 동참하기 위해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충북작가회의는 이번 대회의 기획의도에 대해 “2020년은 3·1만세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1주년, 광복 75주년, 한국전쟁 발발 70주년, 4·19혁명 60주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 남북작가대회 15주년이 되는 해다. 우리 민족은 일제강점·전쟁·분단의 고통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유와 민주, 평화와 통일의 길을 모색해왔고 많은 문학인이 동참했다”며 “충북대회는 그 길의 연장선 위에 있다. 예술 활동을 모아 지역민은 물론이고 전국에서 모이는 문학인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충북 예술의 진면모를 전국에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충북대회를 통해 한국작가회의는 2017년 이후 급변하는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이라는 정세에 대응해 남북한의 문화적·정서적 교류 가능성을 새롭게 평가하고, 분단 극복과 문화적 통합을 위한 문학적·학문적 교류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국작가회의의 조직과 활동 상황, 남북문학 교류상황을 정리하고 전국문학인들과 교류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자유와 민주, 평화와 통일을 위한 문학적 연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주요행사는 대회 첫날인 △14일 청주연초제조창 동부창고6동에서 ‘글로 쓴 평화’ 전시가 진행된다. ‘글로 쓴 평화’전은 전국작가회의 활동사진과 자료, 충북문학지도, 평화관련 책 100권이 전시되는 평화 책 놀이터, 남북언어/ 문학교류 자료 및 사진영상, ‘조선혁명선언’ 설치, 미니다큐 3부작 ‘벽초의 고백’ 상영 등이 18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이하 편찬사업회)가 참여한다. 편찬사업회는 남북한 국어학자들이 공동으로 편찬하는 최초의 우리말사전 ‘겨레말큰사전’을 2005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사전편찬 작업을 위해 25차례에 걸쳐 남북공동편찬회의를 가졌으며 남북 관계의 부침에도 겨레말을 보전하고 남북 언어동질성을 회복하고자 힘써왔다. 지난해 11월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민과 함께 언어 통합을 준비하고자 서울시민청에 ‘겨레말큰사전 홍보관’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편찬사업회가 ‘글로 쓴 평화’ 전시에 함께하면서 남과 북의 언어 통합이 한반도 평화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오후 3시에는 동부창고6동에서 시노래콘서트, 조갑상소설가의 ‘전쟁의 상처 평화의 문학’을 주제로한 강연(오후 4시) 등이 진행된다. △16일에는 동부창고6동에서 오전 10시 개막식과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의 ‘한국전쟁 70년, 새로운 평화의 길’을 주제로 한 강연(오전 11시)과 ‘한국전쟁과 지역문학’을 주제로 한 세미나(오후 2시)가 신경득 평론가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문종필, 소종민, 김정숙 등 1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토론을 진행한다. 이날 오후에는 괴산 벽초 홍명희 생가에서 연극 ‘꺽정, 벽초를 쓰다’가 공연(오후 5시)된다.

△17일에는 오전 10시부터 ‘벽혈단심의 길을 따라’를 주제로 괴산 한운사기념관과 홍범식·홍명희 유허지 등의 답사가 진행되며, 괴산전통시장과 산막이 옛길에서 전통풍물패 울림의 공연(오후 1시)이 진행된다. 오후에는 청주로 이동, 동부창고 6동에서 ‘2020 전국문학인대회 충북선언’이 진행되는 문학인의 밤 1부(오후 6시30분)가, 이어 2부에서는 ‘평화를 춤추자’를 주제로 씨알누리팀의 축하공연 ‘아리랑 2020’과 ‘플래시몹 평화를 춤추자’가 공연된다. △18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청주 신채호기념관과 사당, 묘소 등을 답사하고 오후 4시 동부창고에서 판소리 ‘임꺽정’ 공연을 끝으로 폐막된다.

한편 이번 대회는 제8회 충북교육도서관 북페스티벌 행사와 연계해 학생과 일반 대중이 다함께 온라인을 통해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충북교육도서관에서 진행되는 행사로는 16일 오후 2시, 17일 오전 10시, 오후 2시 이틀간 세 차례에 걸쳐 동화, 시인, 소설가 등을 초대해 김은숙시인의 사회로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되며 시노래프로젝트 블루문의 ‘시노래콘서트’ 공연(17일 오후 4시30분)이 있을 예정이다. 일부 행사를 제외하고 모든 행사는 온라인 라이브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행사문의 ☏010-8934-5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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