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논문집 ‘천곡 송상현의 학문과 사상’ 출간

천곡기념관(왼쪽)과 충렬사 본전.
천곡기념관(왼쪽)과 충렬사 본전.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천곡 송상현(宋象賢, 1551~1592)을 집중 조명한 연구논문집 ‘천곡 송상현의 학문과 사상’(조영임 서대원 박종천 외 공저·사진)이 출간됐다.

송상현은 임진왜란 때 동래부사로 왜적에 맞서 싸우다 의롭게 순절한 인물로 청주지역사회에서 높이 추앙받고 있다. 하지만 높은 명성에 비해 그에 대한 밀도 있는 학문적 연구가 매우 저조한 편이었다. 이러한 사정을 안타깝게 여겨 두 차례에 걸쳐 천곡 선생을 집중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개최됐고, 그 결과물을 모아 연구논문집으로 출간된 것이다.

‘천곡 송상현의 학문과 사상’에는 조영임 서대원 박종천 등 11명의 연구자와 그들의 논문 12편이 수록됐다. 박종천 서대원의 ‘천곡 송상현의 사상과 ‘천곡수필’에서는 천곡 문중에서 가전되는 유필인 ‘泉谷手筆’을 통해 천곡 선생의 사상과 철학적 측면을 조명한 것이다.

조영임의 ‘천곡(泉谷) 송상현(宋象賢)의 한시 연구’, ‘천곡 송상현에 대한 애제문 연구’는 천곡이 남긴 28수의 한시를 분석해 문학적 측면을 조명하고, 아울러 천곡 사후 나라와 개인이 남긴 애제문을 분석해 그것이 갖는 의미를 밝혔다.

또한 박덕준의 ‘천곡(泉谷) 송상현(宋象賢) 유묵의 서법연구’는 천곡이 남긴 유묵을 서법적인 측면에서 분석한 것으로, 서법가로서의 면모를 확인시켜 준 논문이다. 이상훈의 ‘천곡 송상현 순절의 의미와 임진왜란’과 이현주의 ‘충절의 서사적 표상, 천곡 송상현과 동래부순절도’는 임진왜란과 그 당시 천곡이 순절한 의미를 역사적으로 재조명하고,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린 동래부순절도가 의미하는 바를 천착했다.

정수환의 ‘17세기 淸州 莘巷書院과 宋象賢 추모의 정치적 함의 -송상현 祠廟와 書院을 중심으로-’는 청주 지역과 천곡이 역사적, 정치적으로 어떠한 관계망 속에 있는지를 조명한 것이다.

아울러 박찬기의 ‘일본 근세 문학에 나타난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송상현’과 이영남의 ‘중국에서의 임진왜란 연구 현황과 전망’에서는 임진왜란이 동아시아가 가담한 국제전쟁이라는 점에 착안해 일본과 중국에서는 천곡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으며 그 연구 현황은 어떠한지를 살펴보았다.

백용식의 ‘문화콘텐츠의 입장에서 본 천곡 송상현의 가치와 활용’에서는 천곡이 지닌 정신적 가치와 의미를 오늘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탐색했다. 마지막으로 천곡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오인택의 ‘조선후기 충렬공 송상현 서사의 사회문화적 성격’을 함께 수록하였다.     

송상현 연구에 참여한 조영임씨는 “연구논문집에는 천곡에 대한 역사, 사상, 문학, 서법, 문화콘텐츠 및 국내외 연구 동향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조명이 이루어졌다”며 “송상현은 청주지역의 중요한 역사인물이지만 연구가 소홀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천곡 송상현에 대해 깊은 이해가 가능해졌다. 또한 한국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천곡의 위상을 고려할 때 앞으로 연구의 폭을 더 넓히고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곡 송상현은 여산 송씨 집성촌인 청주시 흥덕구 수의동 강산촌 충렬묘에 묻혀있다. 강산촌에는 그를 기리는 사당 충렬사와 기념관, 부인 성주이씨 묘소가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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