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졸업생 4158명 중 절반이상 “직업 못 구할 것”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대학생들이 졸업해도 한 반(과)에 절반 이상이 직업이 없는 백수가 될 것이라는 인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4천158명을 대상으로 벌인 ‘2020년 대학생 취업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올해 졸업생 예상 취업률은 44.5%로, 과반인 55.5%가 직업을 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졸업생들의 예상 취업률이 50%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조사대상의 60.5%에 달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 4년제 대학졸업생들의 실제 취업률이 62.6~64.5%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올해 대학졸업생 예상 취업률 44.5%는 매우 비관적인 전망이다.

대학생 10명 중 8명(75.5%)은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이 ‘작년보다 어렵다’라고 응답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작년보다 어렵다’(46.1%)라고 응답한 비중보다 29.4%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반면, 취업난이도가 ‘작년과 비슷하다’라는 비중은 올해 9.1%로 지난해의 30.6%에서 21.5%포인트 하락했으며, ‘작년보다 좋다’는 응답 비중도 올해 1.3%로 지난해의 2.5%보다 1.2%포인트 낮았다.

취업난이도를 반기별로 살펴보면, 대학생들의 과반인 56.8%는 올해 하반기 취업환경이 고용난이 심했던 상반기보다 더욱 악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보다 좋다’고 응답한 비중은 1.6%에 불과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취업 준비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채용기회 감소로 인한 입사경쟁 심화’(38.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25.4%), ‘단기 일자리 감소 등 취업 준비의 경제적 부담 증가’(18.2%), ‘심리적 위축 가중’(17.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대학생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은 △공기업(21.5%) △대기업(16.8%) △정부(공무원) (16.8%) △중견기업(15.6%) △중소기업(11.8%) △외국계 기업(9.0%) △금융기관(3.9%)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로 취업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은 △중소기업(25.0%) △중견기업(19.1%) △공기업(16.0%) △정부(공무원)(15.9%) △대기업(8.6%) △외국계 기업(6.0%)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중소기업의 취업 예상 비중이 7.7%포인트(2019년 17.3%→2020년 25.0%) 올라 가장 많이 증가했고, 대기업은 6.2%포인트(2019년 14.8%→ 2020년 8.6%) 떨어져 가장 많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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