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도시의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의 답은 ‘사람’이다. 도시는 인간의 정치, 경제, 사회적인 활동무대가 되는 장소이며, 인구 집중으로 비교적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을 지칭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이 물음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시민이 몇 이나 될까? 이면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 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다니는 보행자, 특히, 어린이들. 과연 ‘도시정책 그 중 교통정책의 중심에 사람이 있는가’ 돌아보고자 한다.

2020년 1분기 기준으로 청주시 자동차 등록대수는 42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세대당 1.16대, 인구 2명당 1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수준이며, 매년 1만대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반면, 주차장은 약 39만면을 확보하고 있어 주차장 확보율은 91.9%에 불과하다. 이론적으로는 자동차 1대당 2면의 주차장을 확보해야 도시내 주차문제가 해결된다고 하지만, 노외주차장 1면을 조성하는데에는 약 7천~8천만원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또한, 지난 20년간 도로길이도 불과 16.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렇게 인프라 확충은 더딘데, 자동차는 꾸준하게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대중교통 서비스의 한계 때문일 것이다.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 겨우 400여대가 서울시 면적의 1.6배가 넘는 면적을 운영하다보니, 서비스는 좋을 수가 없다. 시내버스를 확충하여 대중교통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도 효과를 어느정도 기대할 수는 있겠으나, 어느 시점에 한계에 이를 것이 자명하다.

대중교통 수요가 많은 곳에 고용량의 신대중교통 수단의 필요성이 수년 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그림과 같이 시간당 1만5천명을 수송하기 위해 필요한 교통시설의 너비를 보면, 어떻게 해야 도시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청주시도 이제 도시철도를 간선대중교통 수단으로 하고, 시내버스와 자전거, 보행, 각종 모빌리티와 연계하여 자동차가 없이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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