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로또 분양과 내 집 마련 기대감으로 아파트 청약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올해 10회 이상 청약에 도전한 사람이 8천8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2회나 청약을 신청한 사람도 있었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청약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7월 말 기준) 청약에 10회 이상 도전한 사람은 모두 8천81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한해 10회 이상 청약 신청자 수 7천530명을 7개월 만에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올해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산술적으로 연말까지 15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올해 7월까지 10~19회 도전한 사람은 191명이었으며 30회 이상 도전한 사람도 3명으로 나타났다. 

32회에 걸쳐 도전한 사람도 있었다. 한 달에 4~5번꼴로 청약에 도전했지만 반년 만에 30회 이상 낙첨의 고배를 마신 셈이다.

올해 서울 청약 시장에서 세 자릿수 경쟁률이 속출할 정도로 청약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수치를 통해 내 집 마련을 위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간절함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 덕분에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청약시장에 앞 다퉈 가세하게 만든 요인으로 분석된다.

청약열풍으로 올해 아파트 부적격 당첨도 5천829건(6월 말 기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전체 당첨자는 6만3천994명으로 이 중 9.11%가 부적격인 셈이다.   

사례별로는 무주택기간·부양가족수 등 청약 가점을 잘못 계산한 경우가 77.8%(4천540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무주택가구 구성원의 중복청약 및 당첨 10.9%(641건), 재당첨 제한 2.9%(171건), 과거 5년간 당첨사실 2.8%(166건) 등이었다.

올해 부적격 당첨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단지는 지난 6월 인천 서구 백석동에 분양한 ‘검암역 로열파크시티 푸르지오 2단지'로 317건이나 나왔다.

이어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 자이'(296건),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1단지'(283건), ‘울산 지웰시티 자이 1단지'(235건), ‘매교역 푸르지오 SK 뷰'(228건) 등의 단지에서도 다수의 부적격 당첨 사례가 나왔다.

박상혁 의원은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실수요자들이 청약 시장에 몰리고 있다"며 “정부는 사전청약, 공급대책 등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한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청약 시장이 과열되거나 부적격 당첨이 되는 사례가 없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