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꿈세상 정철어학원 대표

[충청매일] 가끔은 선생님도 감당하기에 벅찬 학생이 있다. 수업 중에 교실 바닥을 기어다니는 학생, 삼분을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산만한 학생, 쉬지 않고 떠들며 선생님 말끝마다 꼬리를 물고 억지 말대답을 하는 학생, 남은 배려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학생, 이렇게 저렇게 선생님의 의욕을 꺾는 학생들이 있다.

엄마와 길을 가던 5학년 철수(가명)가 달려와 “선생님…!”하며 와락 껴안는다. 옆에 있던 엄마가 못 보던 아들의 행동에 놀란 눈치이다.

철수가 4학년 때 학원에 입학한지 한 달 후쯤, 선생님들이 걱정이 많았다. 자기주장이 강해 유아독존이고 모든 면이 특이했다. 학교에서 친구도 드물고 좋아하는 선생님도 없는 듯 했다. 며칠을 고민했다. 고민 끝에 학원에서 철수를 ‘에디슨 소년’으로 부르자고 회의시간에 상의를 했다. 철수에게 내재해 있는 반짝임을 찾아 칭찬해주고 모난 돌이 되는 부분에 대해 하나씩 철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후 중학교 3학년을 끝으로 학원을 졸업하고, 가끔 찾아와 자기가 궁금한 사회 경제 정치 등 폭넓은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하더니 지금은 S대에 입학하여 나름 소신 있는 큰 꿈을 키우고 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속을 타게 하는 자유분방한 학생들은 비정상적이고, 지극히 본능적이고 감성적인 시기의 아이들이 어른들이 정해 놓은 성장의 틀에 너무 잘 적응하는 모범적인 학생은 정상적인 학생인가? 교육에서는 모범생은 잘하는 학생 말썽꾸러기는 못 하는 학생이라는 생각을 넘어서야 한다. 칭찬할 부분과 이끌어 줘야 할 부분은 양쪽 모두 있다.

어른들의 틀로 아이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 체계적인 계획 없이 무턱대고 아이들을 자유롭게 자라게 하겠다는 생각도, 어른이 짜놓은 성장의 틀로 잘 따라오는 학생이 모범생이라는 생각도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내재된 잠재력은 모두 같을 수 없다. 아이들은 그냥 서로 다를 뿐이다. 아이들은 부족함이 정상이다. 그러기에 아이 각자에게 숨겨져 있는 반짝임을 찾아 주고 더욱 빛을 밝혀 나갈 수 있게 돋아 주어야 한다. 자제와 노력, 조화와 나눔을 터득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미국의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D. 루스벨트’는 경제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극복한 대통령이었다. 그는 39세로 정치가로서는 어린 청년이나 다름없는 시기에 소아마비 진단을 받게 된다. 그는 자신의 정치 인생이 빠르게 끝나버렸다고 절망했다. 그런 그에게 그의 아내가 부드럽게 말했다.

“여보, 조금만 더 힘을 내요.”

“하지만 나는 영원한 불구자가 되었는데 그래도 이런 나를 사랑하겠소?"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니 무슨 그런 섭섭한 말을 해요? 그럼 내가 지금까지는 당신의 두 다리만을 사랑했나요?"

아내의 말에 그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재활 훈련을 하며 정계에 복귀하였고 12년 뒤인 1933년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선생님은 제자의 반짝이는 재능만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선생님은 서로 다른 학생들을 수 없이 많이 만난다. 재능도 다르고 부족함도 다른 학생들이다. 선생님은 제자의 부족함으로 선생님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 대통령 루스벨트의 아내처럼….

나의 제자들은 모두 ‘에디슨 소년’들이다. 오늘도 그들은 나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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