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문학작가회 수필가

[충청매일]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秋夕)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옛날 같으면 그야말로 민족 대이동이라 할 만큼 온 국민이 고향을 찾았지만 금년은 코로나19로 달라지지 않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다.

추석은 우리나라 고유 명절로 한가윗날이라 불러왔다. 한가위란 말은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신라시대 왕이 길쌈 솜씨의 성과를 8월 15일을 맞아 평가해 진편에서 승자를 축하하는 가무(歌舞) 등 각종 놀이를 베풀었는데 이것을 가배(嘉俳)라 하였고. 이 말이 한가위로 부르게 된 것이다.

추석에는 송편을 만들어 먹는 것이 대표적인 음식이다. 지금은 모두 시장에서 송편을 사다 먹는 집이 많지만 올해는 시대흐름에 맞춰 규모를 간소화하고 차례만 간단히 지내는 집안도 많다.

그래서 속담에 ‘더도 덜도 말고 늘 한가윗날만 같아라!’하고 천고마비(天高馬肥)의 좋은 절기에 새 곡식과 햇과일이 나와 만물이 풍성한 8월 한가위는 가을 계절의 아름다운 풍속이다. 흩어졌던 가족도 한자리에 모이고 햇곡식으로 음식을 만들어 조상에 차례를 지내고 음덕(陰德)을 기리며 이웃과도 정을 나누는 뜻있는 명절이지만 올해는 조상을 생각하는 마음만 가져도 그 자체가 예법을 지키는 일이라 한다.

이렇게 금년 추석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오랜 경기침체로 온 세상 모든 자영업자, 중소기업이 부도로 얼룩지고 추석물가는 치솟고 코로나19로 추석 명절이 다가오는 것이 두렵다는 사회 분위기에 젖어 국민들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그래서 추석 전 제2차 재난지원금을 주려는 것이다.

나라 재정 형편이 없는 돈을 빚을 내여 4차 추경까지 해서 주는 만큼 대상자를 잘 선택해야 한다. 나라부채가 38.1%에서 43.9%로 사상 최대로 늘어감에 포퓰리즘적 재정지출에 무한 질주를 거듭하는 당국에 우려 하는 국민이 많다.

그런데도 추석 연휴기간 제주와 강원도를 포함한 주요 관광지에 예약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누가 흩어지면 살고 모이면 죽는다 했던가. 30일부터 5일간 이어지는 연휴기간 제주에는 약 2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추산되어 여름철 성수기에 맞먹는 수준이라 한다. 단풍철을 맞아 강원지역의 주요 숙박시설도 이미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 귀성대신 여행객이 늘어나는 ‘풍선효과’인데 다중시설에서 불특정 다수가 밀집할 경우 코로나19 위험도는 높아질 것이 아닌가. 그동안 이동량이 급증하는 연휴가 지나면 확진자가 예외 없이 증가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

5월 황금연휴가 끝나자 이태원 사태가 터졌고, 광복절 연휴이후 2차 유행 위기가 닥쳤다. 더구나 호흡기 감염병이 증가하는 가을철이여서 이번 연휴가 코로나19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독감 예방주사 500만명 분을 보관, 수송이 잘 못되어 2주간 중단사태까지 벌어진 것은 후진국형 무책임한 처사다. 앞으로 코로나 백신도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까. 그 책임을 엄중 문책해야 마땅 할 것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백신도 임상 3상 시험에서 연이은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백신 상용화는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는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생활화 하여 다가오는 금년 추석연휴는 가족과 함께 집에서 검소하게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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