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청렴(淸廉). 모두에게 중요한 단어일 테지만 특히 공직자들에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말이 아닐까 싶다. 청렴이라는 말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시간이 흐르면서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청렴의 수준은 점점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점점 높아지고 있을 뿐 아주 예전부터 공직자에게 청렴을 요구하고 부정청탁을 막으려는 국가 차원의 노력은 당연히 있었다. 고려시대 부터 관리들이 분추경리(奔趨競利)를 하지 않도록 경계했고, 조선시대에는 분경금지법을 만들고, 일정 범위 내의 친족 간에 동일 관사나 통속 관계에 있는 관사에 취임하지 못하도록 하는 상피제를 만들기도 했다.

지금도 공직자들이 연 1회 이상, 연 2시간 이상의 부패방지교육(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받도록 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법과 규칙 등을 제정해 부패를 방지하는 데 애쓰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청렴을 지켜나가야 할까? 먼저 청렴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청렴의 의미를 먼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청렴이라는 단어를 한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맑고 검소하다, 혹은 맑고 소박하다 정도로 풀어낼 수 있다. 나는 ‘맑다’라는 말은 투명함과 공정함을, ‘소박하다’라는 말은 욕심을 내지 않는 절제력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청렴은 ‘공정하게 행동하고 욕심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생각한다.

이런 의미 해석에서 살펴보자면 청렴은 단순히 금품과 관련된 부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욕심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모든 부분에서 모두에게 공평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직자라면 어떠한 업무를 맡고 있든 청렴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

청렴의 의미를 파악한 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러한 마음가짐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청렴과 관련된 교육을 이수하는 것도 청렴의 자세를 유지하는 중요한 과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교육을 받는 과정은 아주 기본 중의 기본이라 생각한다. 교육을 받기 전에도, 받은 후에도 우리는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의 중요성을 되뇌면서 공평과 절제를 잃지 않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복되는 업무와 스트레스에도 청렴이라는 가치를 잃지 않도록 수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렴이라는 것은 어쩌면 눈에 가장 잘 보일 수도 있고, 가장 잘 보이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청렴의 자세를 잘 지키고 있는 경우엔 눈에 절대 보이지 않는다. 하나 이를 잘 지키지 못하게 될 경우 우리 눈앞에 여실히 드러나게 된다.

모두가 힘든 이 시기에 더욱 마음을 굳게 다져 맑고 소박한 자세로 어느 일에 하나 소홀함 없이 잘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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