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 지역구 숙원사업 해결 위해서 국토위 지원”
“외압·청탁 한 적 없어…환노위 활동 여부 심사 청구”
정의당 충북도당 “국민 앞에 사죄하고 사퇴해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당시 가족 명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들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당시 가족 명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들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국민의힘 박덕흠(충북 보은영동옥천괴산) 의원이 최근 제기된 의혹에 대해 부인하며 “낙후된 농촌인 저희 지역구의 발전과 지역 숙원사업, 민원의 해결을 위해 국토위원회를 지원한 것이지 개인적인 이익 추구를 위해 국토위를 지원한 것이 결코 아니다”고 주장했다.

가족 명의 건설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거액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극 반박했다.

그는 “여당은 제가 국정감사에서 말 한마디 발언했다고 공사가 늘고, 관련 상임위에 배정됐다고 공사가 늘고, 간사로 선임됐다고 공사가 늘었다며 억측을 쏟아낸다”며 “그게 사실이라면 여당 스스로 대한민국 입찰 시스템이 붕괴됐음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범계 민주당 의원 발언에 따르면 전문건설협회 중앙회 회장이었던 K씨와 임원 50명이 저를 2017년 중앙지검에 진정했고 많은 임원들이 저를 의심하는 인상을 주지만, 확인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며 “검찰청에 직접 확인한 결과 제가 진정사건의 당사자이거나, 관련해 고소·고발된 사건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범죄 혐의가 있었다면 문재인 대통령 정권의 검찰에서 야당 국회의원에 대한 진정사건을 진행하지 않았을리 만무하다”고 토로했다.

또 서울시에서 400억원을 넘는 공사를 수주하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 “저의 정당한 의정활동과 관계 회사의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왜곡, 과장한 것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저의 건설업계에 대한 전문성을 활용해 많은 정책을 상임위를 통해 제안해 왔다. 신기술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다. 서울시 국정감사가 있기 전 신기술협회에서 의원실을 찾아와 신기술 발주가 줄고 있다는 문제점을 이야기한 것이 계기가 돼 국정감사에서 신기술 활용을 촉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회사에 이득을 주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면 8차례의 서울시 국정감사 내내 같은 내용으로 지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위 간사가 된 후 가족 회사의 수주액이 늘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객관적인 통계에도 배치된다.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 정부부처 및 산하기관에 공사 수주와 관련하여 외압을 행사하거나 청탁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최근 일부 언론서 지적한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 끝에 변화된 사회 인식이 반영된 지적이라 생각해 저 스스로의 판단으로 환경노동위원회로 사보임을 요청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환노위마저 이해충돌의 요소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 환노위에서의 활동이 가능한지 여부를 심사 청구(9월 15일)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같은 박 의원의 해명에도 정치권의 퇴진 요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박 의원이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의혹을 전면 부인한 데 대해 “적반하장도 정도껏 하기 바란다. 뻔뻔하다 못해 어이가 없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 의원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정부 시스템, 검찰, 장관, 서울시장 등이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만 늘어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포함해 위원으로 활동하며 피감기관 계약 수주 건에 어떠한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철저하게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의원은 국민 앞에 사과와 반성부터 했어야 했다”며 “잘못 없다는 억지 변명에 국민들은 공분하고 있다. 박 의원은 지금 즉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국민의힘 또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충북도당도 이날 박 의원을 향해 “본인 사리사욕을 챙기기 위해 국회의원이 된 박 의원은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을 당장 내려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당은 성명을 통해 “박 의원 친인척이 경영하는 건설 관련 기업이 관급 공사를 통해 천문학적 금액을 챙긴 사례가 계속 나오고 금액도 더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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