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이대익 기자] 조선시대 태교와 영유아 교육의 대가인 ‘사주당 이씨’를 기리고, 유교 관광문화시설로 가꾸기 위한 ‘청주 사주당 태교랜드’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21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원구 내수읍 우산리 46 일대 부지면적 2만4천771㎡, 연면적 2천800㎡ 규모로 조성되는 ‘사주당 태교랜드’가 다음달 건축설계 공모에 돌입한다.

총사업비 187억원으로 내년 8월에 착공, 오는 2023년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내년도 정부사업비에는 38억원이 반영됐다.

사주당 태교랜드는 청주 출신 사주당 이씨(師朱堂 李氏·1739~1821)가 집필한 태교지침서 ‘태교신기(胎敎新記)’를 바탕으로 충청유교문화권의 실학관광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태교건강광, 태교영유아관, 세계태교전시관, 테마공원, 체험관, 음악실, 미술실 등이 들어선다.

태교건강관은 태아와 산모에 좋은 요리법 교육과 태교 관련 프로그램을, 태교영유아관은 태교법 교육과 임산부·영유아 부모 체류·체험시설을 운영한다. 세계태교전시관에는 사주당 이씨 관련 자료와 세계의 태교 관련 서적 등을 전시한다.

시 관계자는 “건축설계공모를 거쳐 12월께 건축 기본 및 실시설계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초정약수, 세종대왕행궁 등과 함께 산모를 위한 치유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주당 이씨는 1739년(영조 15) 청주에서 태어나 목천현감 유한규와 혼인했다. 사주당의 고조인 이천배는 우암 송시열과 동서지간으로 노론의 핵심 인물이었다.

사주당은 1남 3녀를 낳은 경험을 바탕으로 1800년(순조 1) 태교지침서인 ‘태교신기’를 짓고, 이듬해 그의 아들이 음의(音義)와 언해를 붙여 편찬했다.

‘하늘로부터 받은 천품은 동일하나 어머니 배 속에 있는 동안 인간의 품성이 결정된다’고 믿은 사주당은 부성애와 가족 태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책은 국내 최초의 태교 전문서적이며, 세계적으로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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