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감기관 수주액 433억→1천억→3천억으로 늘어
민주당 충북도당, 사퇴 촉구…“국민의 힘 제명해야”
박 의원, 오늘 해명 기자회견…“100% 공개 입찰”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국민의힘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사진)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박 의원과 관련이 있는 건설회사들이 박 의원이 있던 상임위가 감사하는 기관들로부터 수백억원대 수주를 했다는 의혹을 시작으로 비슷한 사례와 그 금액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한 언론에서는 3천억원대 공사 수주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의원의 즉각적인 사퇴와 함께 ‘뇌물성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사법기관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지난 15일 가족 등의 기업들이 피감기관인 국토부·서울시 산하기관에서 400억여원 규모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과 부패방지법·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이 의혹에 이어 한겨레가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실과 민생경제연구소로부터 입수한 국토부 작성 자료를 보도를 보면, 박 의원이 국토교통위원을 지낸 2015년 4월~2020년 5월 사이 혜영건설(9건), 파워개발(9건), 원하종합건설(7건)은 국토부와 산하기관들로부터 25건 773억1천만원어치 공사를 수주했다. 이들 세 기업은 모두 박 의원이 직접 설립한 뒤 장남에게 물려주거나 자신의 친형을 대표로 앉힌 회사다. 이들 기업의 실질적인 오너인 박 의원은 혜영건설 지분 51%(14만7천주·61억9천만원)와 원하종합건설 주식 11만8천주(50억1천만원) 등 128억원의 주식을 아직 보유하고 있어 이해충돌 위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원화코퍼레이션과 원하종합건설은 자신이 보유한 신기술(STS 공법) 이용료 명목으로도 지난 5년 동안 국토부와 산하기관들로부터 371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공법은 터널을 뚫을 때 무너짐을 방지하기 위해 천장에 강관을 밀어넣어 안정성을 확보하는 기술로, 토목업계에선 널리 알려진 공법 중 하나라고 한다. 특히 박 의원의 아들이 대표이사로 있는 원하종합건설은 강관과 강관 사이를 철근으로 연결하는 방법 하나로 특허를 낸 뒤 공사 4건에서 293억원을 벌어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의원 일가 소유 건설사들에 피감기관들이 공사비와 신기술 사용료 명목으로 1천억여원을 몰아준 의혹이 나오면서 박 의원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챙긴 것 아니냐는 ‘이해충돌’ 의혹이 거세지고 있다.

올해 국회의원 재산공개에서 3위(559억원)를 차지한 박 의원은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을 지낸 건설업자 출신 3선 의원이다.

당초 박 의원은 MBC ‘스트레이트’ 보도를 통해 433억원 가량 수주 의혹이 나왔으며, 이어 ‘한겨레’가 이해충돌로 의심되는 수주액을 1천억원으로 의혹이 증폭됐고, 이어 다른 언론들이 서울시와 경기도, 국토부 산하기관 등에서 수천억원대의 수주액을 받았다고 제기하는 등 그 공사 수주사례와 금액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의원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논평을 내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건설업자인지, 국회의원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국회의원으로, 공직자로서 직무윤리는 물론 일말의 양심까지 저버린 박덕흠 의원, 당장 사퇴하고, 국회 윤리위 제소를 포함한 고발 등 모든 법적 조치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8년 하반기~2019년 상반기 국토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를 맡는 동안 피감기관으로부터의 공사 수주가 집중됐다고 한다”며 “이러한 시기, 피감기관으로 수주한 공사가 12건 도급금액은 433억에 이른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직자 이해충돌에 대한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로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박 의원은 물론, 이를 방치하고 동조한 국민의힘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충북도당도 “언론과 시민단체에 따르면 박 의원과 가족 소유 건설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주한 금액이 3천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며 “시민단체들은 박 의원을 포괄적 뇌물죄 혐의로 추가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박 의원의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 촉구와 국민의힘은 박 의원을 제명해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혹에 대해 박 의원은 21일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직접 해명에 나선다.

박 의원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현행 입찰시스템과 관련된 공사 수주에 대해 반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 측은 “경쟁 업체들이 얼마든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100% 공개입찰”이라며 의혹을 정면 반박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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