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에 영상 공개…비판 쏟아져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신호등이 고장 난 상황 속에 사거리 진입 차량을 적발하면서 논란을 빚은 충북 음성경찰서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충북 음성경찰서는 15일 경찰서 홈페이지에 ‘신호위반 단속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는 “경찰은 음성군 내송1리 교차로 상의 신호등이 고장 났는데도 운전자를 신호위반으로 적발했다”며 “(신호등이 고장 난 사실)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저희 직원이 불합리한 단속을 해 불편과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안겨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건은 현재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며 “진상 파악 후 잘못된 사항에 대해서는 합당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은 최근 충북 음성군의 한 도로에서 경찰의 교통단속에 적발된 운전자 영상이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해당 영상을 살펴보면 당시 운전자 A씨는 파란불이었던 보행자 신호등과 빨간불이었던 차량 신호등이 모두 꺼지고도 전방 차량 신호등에 아무런 불이 켜지지 않자, 비상등을 켜고 사거리에 직진으로 진입했다. 다음 교차로에서 이를 본 경찰관은 A씨를 신호위반으로 적발했다.

A씨는 “앞선 사거리의 차량 신호등에 파란불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경찰관에게 설명했지만, 해당 경찰은 ‘그 다음 교차로의 신호등을 보고 진입하는 게 옳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한문철TV’ 채널이 공개한 지도를 보면 차량 신호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은 교차로에서 다음 교차로까지는 약 240m 떨어졌고, 직선도로가 아닌 다소 방향이 틀어진 형태를 띄고 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실적을 위한 함정수사다’, ‘고장 난 신호등이 있으면 단속이 아닌 교통정리를 해줘야 하는 게 옳다’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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