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방역 당국도 한숨 돌린 분위기다.

국민에게 지난 한 달은 악몽이었다. 신천지와 이태원 클럽발 확산을 극복하고 잠잠해진 틈에 다시 불거진 광복절 집회 참가자들의 집단 감염은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돼 그 피해가 더욱 컸다. 제일사랑교회를 중심으로 진행된 광복절 집회 참가자들에 의한 감염이 어느 정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어 천만 다행이다. 전국 지자체와 방역당국의 철통같은 방어와 확진자 찾기에 사활을 건 덕분이다.

문제는 아직도 많은 개신교 교회에서 대면예배를 강행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 송파구 우리교회에서 확진자 6명이 추가 발생했다. 우리교회 관련 집단감염의 경우 목사 및 교인 3명이 13일 최초 확진된 이후 14일 6명이 추가 확진돼 총 10명이 감염됐다. 역학조사 결과 우리교회는 지난달 30일, 지난 6일 두 차례에 걸쳐 11명이 교회 대면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이 수 없이 대면예배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감염병은 당사자들은 물론이거니와 가족, 친지 등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때문에 방역당국의 지시를 실천해야 한다. 특히 개인이 아니고 교회라는 집단 공동체라면 반듯이 지켜야할 책임이 있다.

서울시는 해당교회를 일시폐쇄하고 접촉자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결국 해당교회 뿐 아니라 서울시 재정, 나아가 국민의 혈세와 생명안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결과를 낳고 있다. 교회의 대면예배가 일시적으로 중단되지 않는다면 이 같은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19 방역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형국이다.

국민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생업에 직격탄을 맞은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생계유지가 심각하다. 이 피해를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 대면예배 강행교회들은 깊이 돌아봐야 한다.

코로나 장기전을 대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정부는 경제 쪽으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에 앞서 생활고 때문에 먼저 쓰러질 상황이라는 절박한 호소가 분출하고 있다.

정부는 추석 연휴 전까지 흔들림 없는 방역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경기 회생과 관련한 행보에도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거리 두기를 완화하면서도 위험도가 높은 학원, 교회 등 집단시설에서 방역당국의 지시를 철저하게 따라야 한다. 정부가 아무리 소상공인을 도우려 해도 방역수칙을 이행하지 않아 방역이 뚫리면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 지난 한 달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과 비제조업 할 것 없이 매출에 전반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전 세계가 같은 상황이지만 방역에 큰 두각을 나타낸 우리나라의 경우 매우 양호한 편이라는 점에서 불행 중 다행이다. 결국 코로나 사태가 장기전으로 가게 됐다. 정부의 다양한 경기부양정책과 방역효과가 함께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대책도 중요하지만, 교회 발 집단감염이 사라질 때까지 일시적으로 대면예배 등 단체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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