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치명적…안전관리 시급”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충북지역 다수의 학교에서 사용하는 3D프린터가 유해성이 우려되는 프린팅 소재인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을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실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3D프린터 보유 및 유해 프린팅 사용 현황’에 따르면 전국 1천184개 초·중·고교에서 유해 프린팅 소재인 ABS를 교내 3D프린팅 소재로 사용 중이다.

충북지역에서는 3D프린터를 보유한 179개 초·중·고교 중 27.93%의 학교에서 ABS 소재만을 사용하거나 해당 소재를 혼용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초등학교 한 곳과 중학교 두 곳은 ABS만을 프린팅 소재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급별 ABS 소재 또는 혼용 사용현황을 보면 초등학교는 3D프린터를 보유한 68개 학교 중 23.53%를, 중학교는 53개 학교 중 22.64%, 고교는 58개 학교 중 37.93%다.

도내 179개 초·중·고교에서 보유한 3D프린터도 538대에 이른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3D프린터에 사용되는 소재의 종류 및 유해 물질 특성 연구’에 따르면 ABS는 공정의 부산물로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나노 입자(1/10만㎜ 미만의 초미립자)를 분당 2천억개 가량 방출시키며 체내 유해성이 지적된 소재다.

지난 7월에는 3D프린터를 학교 현장에서 자주 사용했던 교사 2명이 잇달아 희소 암의 일종인 ‘육종’ 확진을 받고 그중 한 교사는 결국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3D프린터 보급 속도를 뒷받침해야 할 사용 시 안전관리 체계는 6년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사실상 구축되지 않았다.

강민정 의원은 “뒤늦게나마 정부에서 심각성을 인지해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것은 다행이지만 이러한 안전관리 조치가 사고나 누군가의 희생이 발생한 후에야 부랴부랴 이뤄지는 건 여전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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