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384명 순증으로 몸집 키우고 감염병 연구기관 모두 소속기관으로 존치

이재영 행정안전부 차관이 8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복지부·질병관리청 하부조직 개편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12일부터 정원을 42% 늘려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질병관리청으로 새롭게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재영 행정안전부 차관이 8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복지부·질병관리청 하부조직 개편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12일부터 정원을 42% 늘려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질병관리청으로 새롭게 출범한다고 밝혔다.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차관급 외청인 질병관리청(질병청)이 오는 12일 ‘5국 3관 41과’ 체제로 공식 출범한다. 2004년 질병관리본부(질본) 신설 후 16년 만이다.

인력은 384명 순수 증원돼 질본 때보다 몸집이 커졌다. ‘무늬만 승격’이라는 논란을 산 감염병 연구기관은 모두 질병청 소속 기관으로 남는다.

보건복지부에는 보건 분야 차관을 신설해 복수 차관을 두게 된다. 증원 폭은 1관 3과 44명으로 크지 않다.

행정안전부는 8일 국무회의에서 ‘질병관리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제정안 및 ‘보건복지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시행일에 맞춰 12일 시행된다.

●질병청 5국 3관 41과로…청장 직속 종합상황실 설치

질본이 청으로 승격된다. 1963년 국립보건원에서 출발해 지금의 질본으로 확대·개편된 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한 직후인 2004년이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고선 차관급으로 격상됐지만 독자적인 예산·인사·조직을 갖춘 청으로 승격해야 한다는 주장이 줄곧 제기돼 왔다.

질병청 정원은 청장(차관급)과 차장(1급)을 포함해 총 1천476명(본청 438명, 소속기관 1천38명)이 된다. 기존 정원 907명에서 569명 가세한다. 이 중 복지부에서 질병청으로 소속만 바뀐 재배치 인력을 뺀 순수 증원 인력은 384명으로 기존 정원의 42%를 차지한다.

초대청장으로는 정은경(55) 질본 본부장이 내정됐다. 정 본부장이 현재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진두지휘하며 국민에게 두터운 신망을 얻은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수장을 바꾸는 게 적절치 않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 직제는 ‘5국 3관 41과’ 체제다. 청장 직속으로 ‘종합상황실’을 설치한다. 감염병 유입·발생 동향에 24시간 감시해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복지부에서 독립해 인사 등 조직 운영을 독자적으로 해야하는 만큼 차장 직속으로 운영지원과를 둔다. 차장은 연구직 고위공무원으로 임명하게 된다.

5개 국으로는 감염병정책국, 감염병위기대응국, 감염병진단분석국, 의료안전예방국, 만성질환관리국을 둔다. 3개 관은 위기대응분석관, 건강위해대응관, 기획조정관이다. 감염병 대응 전담기관으로서 감염병 발생 감시부터 조사·분석과 위기대응·예방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의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기존 감염병관리센터는 ‘감염병정책국’으로 재편해 감염병 관련 법령과 정책·제도를 총괄한다. 긴급상황센터는 ‘감염병위기대응국’으로 확대 편성해 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치료병상과 비축 물자 확보를 전담한다.

역학조사의 중요성이 부각된 점을 반영해 기존 감염병분석센터는 ‘감염병진단분석국’으로 확대 개편한다. ‘위기대응분석관’도 신설해 역학데이터 등 감염병 정보 수집·분석과 유행 예측 기능을 강화하고 역학조사관 교육·관리 기능을 보강한다.

질병예방센터는 ‘만성질환관리국’으로 재편하고, 생활 속 건강 위해요인예방사업 추진과 원인 불명의 질병 발생 시 신속한 분석·대응을 위한 ‘건강위해대응관’도 새로 둔다. 백신 수급과 항성제 내성 관리, 의료감염 감시 등 일상적인 감염병 예방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의료안전예방국’을 신설한다.

●보건연구원 그대로…5개 권역에 질병대응센터

질병청 소속기관으로는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 질병대응센터, 국립결핵병원(국립마산병원·국립목포병원), 국립검역소 5곳을 갖추게 된다. 

보건연구원에는 연구기획조정부를 신설해 연구개발(R&D) 전략 수립 및 성과관리 기능을 강화한다. 바이오 빅데이터 및 의료 인공지능(AI) 등 미래 의료 분야와 신장질환 등 맞춤형 질환 연구를 위한 인력도 보강된다.

보건연구원 소속 감염병연구센터는 3센터 12과 100명 규모의 감염병연구소로 확대 개편된다. 감염병연구소에는 감염 바이러스 연구 뿐 아니라 임상 연구와 백신 개발 지원 기능도 보강해 전 주기 감염병 연구개발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지역 단위의 체계적인 감염병 대응을 위해 155명 규모의 질병대응센터를 신설한다. 인구밀도가 높고 다중이용시설이 많은 대도시일수록 감염병 확산 우려가 높은 점을 감안해 수도권(서울), 충청권(대전), 호남권(광주), 경북권(대구), 경남권(부산) 등 5개 권역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제주에는 출장소를 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