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자 파악 뒤 역학조사·소독 마친 경우에만 공개 안해
청주시 “이해·협조 당부…전부 공개땐 사회적 혼선 야기”

[충청매일 이대익 기자]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 조사가 면밀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동선 미공개는 믿으셔도 됩니다.”

충북 청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일부 동선을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8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시는 확진자가 머물렀던 장소나 이동 수단을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해당 공간 내 모든 접촉자를 파악해 역학 조사와 소독을 마친 경우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는 동선을 모두 공개하면 사생활 침해 논란과 경제적 피해 등 불필요한 사회적 혼선이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감염병 환자의 이동 경로, 접촉자 현황 등의 정보공개는 역학적 이유, 법령상의 제한, 확진자의 사생활 보호 등의 다각적 측면을 고려해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정보에 한해 공개하도록 권고했다. 공개한 정보 역시 확진자가 마지막 접촉자와 접촉한 날로부터 14일이 지나면 삭제하고, 동선에 따른 지역과 장소 유형, 상호, 세부 주소, 노출 일시, 소독 여부를 공개하되 해당 공간 내 모든 접촉자가 파악되면 이 역시 비공개로 전환하고 있다.

청주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 조사가 면밀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불안해하지 말고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며 일상생활을 영위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요청했다.

한범덕 시장도 하루 전인 7일 주간업무 보고회에서 “확진자 동선 공개는 시가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지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확진자가 다닌 곳을 모두 공개하면 오히려 혼선과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에 모두 공개하는 대신 최대한 빨리 접촉자를 찾아 그분들을 검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시장은 특히 “장기화되는 코로나19로 시민 여러분께서 가장 고통을 받고 계시지만 여러분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불가피하게 미흡한 부분이 보이더라도 가혹한 전화 대신 격려의 말로 아껴주는 청주시가 될 수 있도록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확진자의 진술에 의해 1차 동선 조사를 벌이고 2, 3차는 카드 사용 내역, 병·의원 방문 내역,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확진자 진술에 의한 1차 동선은 확진자의 기억에 의존하다보니 진술이 잘못된 경우 해당 업소의 피해가 워낙 클 수밖에 없어 현장에서 CCTV, 현금영수증, 카드매출전표 등을 확인한 후 해당 공간 내 모든 접촉자를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청주시는 다만 카드 사용 내역 등에 의한 추가 조사는 1차 동선 발표 시기보다 2~3일 더 걸릴 수밖에 없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고 호소했다.

청주시는 접촉자 분류는 확진자와의 거리, 마스크 착용 여부 및 대화 정도 등을 충북도 역학조사관의 자문을 거쳐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날 현재 청주시 확진자 67명 중 지역 내 가족 및 직장동료 감염 외에 2차 감염자는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이 동선·접촉자 조사가 잘 이뤄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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