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학과 교수

[충청매일] 군의 존재 목적은 평시에는 전쟁을 억제하고 유사시에는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를 하는 것이며, 경찰은 시민의 지팡이 그리고 각 분야의 공무원들은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국민들의 편익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늘 국민들 곁에 함께하며 아픔을 같이하고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뛰어가야 한다. 그래서 국민들은 군 장병, 경찰과 각 분야의 공무원들은 믿고 각자의 위치에서 편안하게 생활을 영위해 나가게 된다. 최근 이들이 당당하고도 믿음직스러운 모습으로 수해로 인해 어려움을 당한 국민들 곁으로 달려가 마치 자신이 처한 일처럼 함께 아파하며 피해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요즘 우리 국민들은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정상적인 일상도 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려 50여일 가까운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 정도는 지역마다 다소 차이는 나지만 전국적으로 발생한 피해로 인해 생활 터전 전체를 송두리째 잃은 사람도 있고 한 해 농사를 완전히 망친 농가도 허다하다. 축산업을 하는 사람들도 자식 같은 소와 돼지 등을 한순간에 떠내 보내고 망언자실하는 사람들도 한 둘이 아니다. 양식업을 하는 어민들도 예외가 아니다. 전기가 끊겨 한 순간에 양식장의 물고기들이 떼 죽음을 당하니 살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한다. 많은 분들이 평생을 살면서 이번 장마처럼 큰 피해를 남긴 경우는 없었다며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들 한다. 정말 피해 상황을 지면에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상처를 남겼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나름대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피해복구와 지원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었지만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아픔을 함께하며 진정한 마음으로 위로를 보내고 다시 일어날 설 수 있는 힘을 불어 넣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러한 시기에 군 장병들과 경찰, 지자체 공무원, 119 소방대원을 비롯한 각 분야의 공무원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팔을 걷어 제치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이들의 지원 분야는 실종자 수색 작업, 제방복구와 비닐하우스 내부 토사정리, 침수 가옥 정리, 무너진 주택 잔해 제거, 배수로 정리, 유실 농로 보강, 세탁지원, 해양 쓰레기 수거, 인명구조 및 치료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이뤄졌다. 심지어 삶의 애뜻 함이 고스란히 담긴 가족사진, 편지, 지갑 등 소중한 물건까지 찾아 전달하는 등 더없이 소중하고 따스한 손길이었다.

평상시에는 국토방위와 시민안전을 위해 헌신하다가 국가와 국민들이 어려움에 처할 때는 가장 먼저 달려가 구슬땀을 흘리며 따스한 손길을 내미는 믿음직스럽고 자랑스러운 이들이 있기에 우리들은 안전하게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지금처럼 코로나19 상황, 긴 장마, 계속되는 태풍 등으로 인해 그 어느 때 보다도 어려움에 겪고 있는 시기에 이들의 도움은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어려울 때 일수록 아픔을 함께하고 자신의 일 보다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한 걸음에 달려가는 손길이 있는 한 그 어떤 어려움에 처한 국민이라도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아무쪼록 피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분들이 다시 힘을 얻어 다시 편안한 일상으로 회복되시길 간절히 소망하며 정성을 다해 봉사를 아끼지 않으셨던 군 장병, 경찰을 비롯한 모든 공무원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