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 충청권 유일 증가

[충청매일 김오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청권 4개 시·도 중 지역 경제 충격이 가장 적은 지역은 세종시로 조사됐다.

충청지방통계청이 1일 밝힌 ‘2020년 7월 충청지역 산업활동 동향’ 통계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대전, 충남, 충북 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모두 감소했다.

반면, 세종시만 유일하게 9.2% 늘었지만, 나머지 대전(11.1%), 충남(3.8%), 충북(6.7%)에서의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모두 감소했다.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2015년 기준, 경상지수를 디플레이터(소비자물가지수이용)로 나눠 가격 변동분을 제거해 실제 성장을 분석하는 지수다.

지역별 주요 증·감 업종에서 세종시는 전년 동월 대비 지난 7월 가전제품 판매액이 39.5% 늘었다. 이밖에도 음·식품(10.0%), 화장품(9.2%), 신발·가방(4.9%), 기타상품(4.5%) 등이 늘었다. 반면, 오락·취미경기 용품 (23.0%), 의복(4.1%) 판매액은 줄었다.

대전은 가전제품 판매액이 2.8% 소폭 늘었지만, 오락·취미경기 용품(30.9%), 의복(28.2%), 화장품(18.2%), 신발·가방(4.8%), 기타상품(3.7%), 음·식품(2.7%) 등 품목은 모두 감소했다.

충남도는 가전제품(17.1%)과 음·식품(1.2%)이 증가했지만, 의복(21.2%), 화장품(13.2%), 오락·취미경기 용품(8.1%), 신발·가방(3.2%), 기타상품(1.3%) 등은 모두 감소했다.

충북도는 가전제품(8.7%) 판매액이 증가했지만, 신발·가방(24.8%), 의복(17.5%), 오락·취미경기 용품(12.4%), 화장품(11.4%), 기타상품(3.7%), 음·식품(3.0%)은 감소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집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 지면서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다”라며 “집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자제품 판매 증가 대비, 외부에서 실시하는 오락·취미 경기 용품의 감소는 이런 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경우다”고 말했다.

또한, 충청권 지역 중 유일하게 세종시만 판매액지수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자영업자나 영세업자 비중이 다른 도시에 비해 적고 특히, 도시 특성상 공무원 비율이 높은 것이 증가와 연관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부분 사업장 종사자들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비를 줄이고 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급여를 받는 공무원은 비교적 덜해 나타나는 결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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