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Z·존버카페 등 유튜브 방송 송출…존버마켓도 준비 중
코로나19 극복 기원 상금 500만원 ‘전국 비대면 가요제’ 진행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서1동에 위치한 ㈜와우팟 사옥 전경(왼쪽)과 와우팟 ‘미디어Z’의 오픈 프로그램 ‘상생충북’ 촬영 모습.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서1동에 위치한 ㈜와우팟 사옥 전경(왼쪽)과 와우팟 ‘미디어Z’의 오픈 프로그램 ‘상생충북’ 촬영 모습.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존버들아, 모여라! 끈질기면서도 유쾌한 존버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진원지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서1동(가로수로)에 있는 ㈜와우팟(대표 김재원)이다. 2018년 4월 법인을 설립한 와우팟은 복대동의 중국음식점을 개조해 유튜브,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으로  2019년 5월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의 현 사옥에 입주하면서 강서동 시대를 열었다.

게임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의 비속어이기도 한 ‘존버’는 원래 ‘끈질기게 버티는 사람’을 비아냥거리는 말이다. 하지만 와우팟은 ‘존버에 대한 존경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이 단어를 빌려왔다.

와우팟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존버카페’, ‘미디어 Z’, ‘존버마켓’, ‘존버 가요제’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시사, 환경, 지역경제, 문화예술, 먹거리, 오락 등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우선 ‘존버카페’는 와우팟의 방송 공개홀이자, 커피숍(일반음식점업)으로 사용하는 공간 존버 1.0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존버카페’는 상업적인 공간이기도 하지만, ‘미디어 Z’가 생산하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작하는 공간이자 일반인들이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오픈된 공간이기도 하다. 또 유튜브 등 인터넷 공간에서 오락과 연예를 담당하는 채널로도 활용된다. ‘존버카페’에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다양한 라이브콘서트가 진행되며, 생방송으로 실황 중계된다.

실제 김종훈 류기행 등 가수들이 발라드, 록,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연주로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불기 시작한 트로트 바람을 타고 윤 경, 오대산, 성지영 등 충청지역에서 활동하는 트로트 가수들도 자기 이름을 걸고 라이브공연을 진행한다.

‘존버카페’의 가수들은 하나 같이 설 자리가 마땅치 않은 지역의 대중예술계에서 존버 정신으로 버텨온 이들이다. 이들의 다양한 연주를 ‘존버카페’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개설된 존버카페의 프로그램은 ‘김종훈의 40분 데이트’, ‘류기행의 행쇼’, ‘윤경의 미쎄스트롯’ 등이다.

다음은 ‘미디어Z’의 활약이다. 지난 6월19일 특집 생방송을 시작으로 개국한 ‘미디어Z’는 시사·교양 채널을 표방한다. 미디어Z와 존버카페는 고비용, 장비산업인 공중파방송과 달리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무료 플랫폼을 활용해 24시간 방송하는 대체언론을 꿈꾸고 있다. 슬로건은 ‘대자유(대체·자립·유력)’다.

미디어Z는 지역 언론인 출신인 이재표 국장이 진행하는 ‘N터뷰, 前前긍긍’ 등의 대담프로그램 외에도 지역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그것을 알려주마’, 김성식 여행가의 여행담을 듣는 ‘바람결 따라가 세계오지여행’ 등을 제작하고 있다.

미디어Z는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에게도 마이크를 빌려주고 있다. 지난 20일 첫 방송을 진행한 ‘다독다讀’은 김은숙 시인의 진행으로 지역작가와 책을 소개하는 코너다. 격주로 정규 편성된 ‘다독다讀’은 코로나 19로 달라진 독서문화와 출판시장의 변화를 극복해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다양한 문학장르의 지역작가를 초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통해 독자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미디어Z에 오픈된 프로그램은 ‘상생충북’, ‘농생태학 토크쇼’, ‘청주를 뒤집는 시간 15분’ 등이 있어 유튜브에서 이들 단어를 클릭하면 시청할 수 있다.

와우팟이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코로나로 어려워진 지역사회에 단비같은 희망을 주자는 컨셉이다. 그 일환으로 비대면 언텍트 제1회 전국 존버가요제를 추진한다. 존버가요제는 참가자들이 보낸 무반주 노래영상을 심사한 뒤 리그전 형식의 준결선과 최종 결선만 존버카페에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지역의 프렌차이즈업체인 석호네 닭발(대표 조석호)과 신백수컴퍼니(대표 신백수)가 공동주최한다. 참가비 없이 1등 상금 300만원을 비롯해 총 500만원의 상금이 걸려 벌써부터 존버 예술계를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신청은 오는 9월 15일까지 무반주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접수하면 된다. 1인 솔로가 원칙이며 나이 및 장르제한은 없다. 홈페이지(wowpot.co.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asdf00766@ine.co.kr로 제출하면 된다. 동영상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 20일 본선 경연을 치를 예정이다.

와우팟은 이밖에도 괴산고추를 재료로 석호네 닭발과 협력해 ‘괴산고추 닭발’을 출시하는 등 ‘존버마켓’ 개장도 준비하고 있다. 지역농산물 홍보 및 판매를 위해 농부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청주지역의 맛집을 소개해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김재원 와우팟 대표는 “전 세계에 창궐한 코로나19 때문에 인류가 존버정신으로 버티고 있다. 사람을 모을 수 없는 공연예술계의 사정도 너무 딱하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비대면 전국존버가요제”라며 “존버가요제와 같은 행사를 통해 사람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잠시나마 따뜻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존버마켓은 지역의 소상공인들과 협력을 꿈꾸는 일종의 홈쇼핑 방송이다. 존버카페의 연예오락, 미디어Z의 시사교양과 더불어 홈쇼핑까지 기존 방송이 하는 것은 다 흉내 내겠다”며 “존버정신은 끈질기면서도 유쾌한 것이다. 어려움에 처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활용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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