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꿈세상 정철어학원 대표

[충청매일] “나는 방목하며 키워요.”, “나는 애가 싫어하는데 억지로 공부시키기 싫어요.”

전에는 들을 수 없었지만 요즘 학부모에게 가끔 듣는 말이다. 나름 소신이 엿보인다. 교육열의 변화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세계적으로 교육열이 엄청나게 높은 나라로 유명하다. 한국전쟁 이후 많은 사람들이 극심한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렸고 대부분 가난한 즉 전반적으로 하향화된 사회였다. 그에 따라 사람들 사이에선 경제 발전과 신분 상승에 대한 커다란 열망이 있었고 이런 상황이 교육열로 이어졌다고 생각된다. 이런 교육열이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많은 지적 향상을 가져왔고 그로인해 국가 경제력이 엄청난 성장을 이루는데 교육열도 한몫했다.

이제 우리나라 국민의 생활수준이 놀랄 만큼 좋아졌고 그에 따라 가치관과 의식도 변하였다. 자신들의 행복을 추구하며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을 피하려는 성향이 커져서 출산을 자제하려는 신풍조가 생겨나고 있다.

자녀 교육에 대한 가치도 변하였다.

공부가 자녀의 미래에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성향이 늘며 자녀에 대한 교육열도 변하고 있다.  

이런 시대적 가치변화에 옳고 그름을 논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시대적 가치변화에 대한 인식의 오류가 자녀 교육의 방향에 혼선을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그에 대한 성찰의 필요성은 있다.

아이가 공부를 좋아서 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모르는 아니 안다고 해도 놀고 싶은 욕구가 강한 아이가 재미있고 좋아서 스스로 공부한다는 것을 기대하는 마음은 좀 무리가 있다. 그렇다고 싫어하는 공부를 억지로 시키는 것도 어려움이 있고 아이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마음도 편치 않다.

교육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렇게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나라 교육열도 서서히 저하되고 있다.

교육은 풀어야 할 많은 난제를 내포하고 있다. 부모와 사회의 희생과 노력이 끊임없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교육열이 높은 나라’의 가치를 잃어서는 안 된다.

미래의 꿈인 자녀에게 지적 성장을 가져다주는 교육은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적 성장에도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자녀의 지적탐구력 사고력 창의력 의사결정력 문제해결력 등을 자극하여 그들에게 필요한 잠재역량을 향상시키고 스스로 지적 성장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방목을 하더라도 자녀가 스스로 터득하며 제대로 길을 찾아가도록 추스르고 지켜보며 교육의 시야권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아이가 싫어하는 공부를 억지로 시키는 것은 피하고 싶다고 해도 그대로 그냥 내려놓지 말고 자녀와 친구가 되어 함께 사유의 세계를 거닐며 지적 탐구의 세계로 이끌어 줘야 한다.

교육은 미래의 희망이다. 우리나라를 세계에 손꼽는 나라로 성장시킨 학부모의 교육열과 그 가치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을 다듬고 보완하여 부담 없이 마음껏 자녀를 교육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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