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홀·소공연장·교육실·카페 등 조성
아트홀~수암골 구간, K-드라마 명소화 기대

 

[충청매일 이대익 기자]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관이 미뤄졌던 충북 청주시 소재 김수현드라마아트홀이 14일 시민과 만나게 됐다.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이날부터 김수현드라마아트홀을 개방한다고 12일 밝혔다.

청주시는 당초 지난 2월 김수현드라마아트홀을 개관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지역 확산이 이어지면서 잠정 연기했다. 김수현드라마아트홀은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임을 감안해 별도의 개관식 없이 공간 및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청주 상당구 우암산 자락 옛 청주시장 관사 일대를 리모델링한 김수현드라마아트홀은 지하 2층과 지상 2층의 본 건물과 별관, 주차장 등 연면적 1천967.87㎡ 규모로 지어졌다.

지하 1층에는 전시홀과 소공연장(119석) 등이 있다. 지상 1층에는 김 작가의 대표작 대본과 저서, 작가가 꼽은 드라마 명장면 영상 등을 만날 수 있는 전시관이 들어섰다. 또 김 작가의 모든 드라마 대본을 비롯해 각종 방송 관련 자료 등 한국드라마사를 조망할 수 있는 아카이브실이 있다.

지상 2층에는 각종 교육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교육실과 아트숍, 카페로 조성돼 있다.

김수현드라마아트홀은 앞으로 어린이를 위한 워크북 체험, 드라마 작가 교육 등 다양한 연령대와 타깃층을 겨냥한 심도 있는 기획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동시에 소공연장과 교육실 등의 시민 대관을 통해 열린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첫 대관행사로는 제17회 청주국제단편영화제가 예정돼 있으며, 오는 24~26일(1차), 다음달 25~26일(2차) 출품작 무료상영회 및 폐막식이 진행된다.

김수현드라마아트홀 개방을 계기로 아트홀부터 수암골까지 1.3㎞에 걸쳐 조성된 드라마 거리 역시 활기를 얻게 될 전망이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비롯해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세를 얻은 청주 수암골을 주무대로 한 드라마거리에는 드라마 벽화, 촬영장면을 재현한 조형물, 청주 촬영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동상, 분수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설치돼 있다.

여기에 김수현드라마아트홀의 다양한 콘텐츠가 활성화되면 K-드라마 명소로 지역경제에도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청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김수현드라마아트홀은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이용 가능하며, 입장 마감 시간은 오후 5시이다.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리며 사람을 그리는 스토리로 한국 드라마사에 한 획을 그은 김 작가는 청주여고와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1968년 문화방송 개국 7주년 기념 라디오드라마 극본 현상 공모에 ‘그해 겨울의 우화’가 당선돼 드라마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새엄마’를 비롯해 ‘사랑과 진실’, ‘사랑과 야망’,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엄마가 뿔났다’ 등 수많은 화제작을 집필했으며 청룡영화상 각본상, 백상예술대상 극본상, 한국방송대상 작가상,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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