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든 문화·예술 활동이 난항을 겪고 있는 와중에 한차례 연기됐던 음악 축제인 ‘2020교향악축제 스페셜’이 지난달 말 막이 올랐다.

축제 32년 세월은 질 높은 최고의 교향악축제로 부상케 했다. 우리나라 오케스트라의 발전을 가져오고 관현악 인구의 저변 확대와 활성화에 지대한 기여하고 있는 교향악축제에 청주시립교향악단이 당당히 초청을 받았다.

청주시립교향악단은 지난 5일 조규진 예술감독의 지휘와 한상일 피아니스트의 협연으로 Listz Piano Concerto No.1 , Mahler Symphony No.5를 연주했다.

그간 교향악 축제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이 연주됐던 교향곡과 접할 기회가 드물었던 피아노 협주곡의 만남으로 익숙함과 신선함이 공존했다.

청주시립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한상일의 협연은 조규진 예술감독의 노련함과 피아니스트의 자신감이 시너지를 발생시켜 놀라운 해석을 만들어냈다.

Listz Piano Concerto는 다른 곡들과는 다르게 피아노 성량이 달라지는 느낌이 밀려왔다. 사람으로 치면 목소리 울림통도 커진 느낌이 들고, 연주자의 타건 방식에 흠뻑 매료됐다. 곡의 퀄리티를 높이고 임팩트 있는 연주는 관객들의 숨소리마저 멎게 했고 단원과 협연자 모두 다음 연주가 기대되게끔 만드는 연주였다.

Mahler Symphony No.5는 지휘자와 단원이 연주를 위해 쏟아부은 열정과 노력이 결실을 맺는 연주였다. 현악기 모든 파트의 음이 응집해 군더더기 없는 음색과 마치 한 몸인 듯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단연 돋보이는 관·타악기의 강약 조절과 tutti 부분의 화려함, 그리고 1악장부터 5악장 종지부까지 해석에 거침이 없는 지휘자의 역량까지 하나로 어우러져 걱정을 잊게 만드는 연주였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현재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을 위한 헌정의 의미로 준비됐던 앙코르 곡은 Mahler Symphony No.3 6th mov. finale로, 부제‘사랑이 내게 말하는 것’에 어울리는 감미로운 연주였으며 현악기로 시작돼 관악기로, 그리고 팀파니 연주로 희망의 길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듯 타음까지 고조되는 음폭이 풍부하게 표현하며 연주를 마무리했다.

청주시립교향악단 조규진 지휘자의 선곡은 연주홀에 있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또한 온라인 실시간 댓글의 찬사와 교향악축제 기간 중 가장 많은 관심 참여 빈도수를 기록해 청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했다.

그동안 청주시민과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연주에서 벗어나 서울예술의전당 및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전국적으로 연주를 선보이며 청주시립교향악단의 재발견과 실력을 입증했다. 

이번 교향악축제는 여러 가지 어려운 시기임에도 음악을 통한 감동과 열정의 힘을 다시금 새기는 좋은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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