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논의 없이 날치기 통과 시도…재논의 하라”

정부의 의대 증원 확대 등에 반발한 충북대학교병원 전공의들이 지난 7일 병원 입구 앞 인도 위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 확대 등에 반발한 충북대학교병원 전공의들이 지난 7일 병원 입구 앞 인도 위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전국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지난 7일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이날 서울 여의도 여의대로에서 ‘젊은 의사 단체행동’ 집회를 진행했다.

대전협은 결의문을 통해 “제대로 된 논의와 아무런 근거도 없이 4천명 의대 증원을 날치기로 통과시키려는 행태는 정부의 정책 결정에 정작 국민의 건강은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를 코로나 전사들이라며 ‘덕분에’라고 추켜세우다 이제 단물이 빠지니 적폐라고 부르는 정부의 이중적인 행태에 토사구팽이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는 무분별한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에 대해 전면 재논의 하라”며 “정부는 모든 의료 정책 수립에 젊은 의사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정부 요구안을 통해 △의대 정원 확충과 공공 의대 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통할 것 △전공의-정부 상설 소통기구 설립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 도입 △전공의 관련 법령 개정 등을 요구했다.

이날 충북지역에서도 180여명의 전공의가 파업을 선언하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병원별로는 충북대학교병원 118명, 청주성모병원 31명, 충주건국대병원 16명 등이다.

충북대학교병원 로비에서는 전공의 50여명이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반대하는 손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벌였다.

의사들이 파업에 나선 것은 2014년 이후 6년 만이며, 전문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도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해 오는 14일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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