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대한항공이 올 2분기(4∼6월)에 깜짝 흑자를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객 수요가 급감했지만, 반도체, 긴급방역물품 등 항공화물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비대면 소비에 따른 화물 이송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여객기 승객 좌석을 아예 뜯어내 화물 비행기로 개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9일 대한항공 청주지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1조6천9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201억원)보다 44%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천485억원, 1천624억원으로 작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이후 여객 수요는 글로벌 평균 약 80% 줄었지만, 항공화물 수요는 급증했다. 수요 급증에 따라 화물 가격도 올라 코로나19 이전보다 2배 넘게 비싸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쉬고 있는 여객기의 화물칸을 활용하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처음엔 여객기에 승객 없이 밸리(여객기 하부 화물칸)에 화물만 싣고 가는 수송방식을 늘렸다.

화물 영업을 강화해 화물기 가동률도 전년 동기보다 22%나 늘렸다.

차츰 여객기 승객 좌석과 오버헤드 빈(승객 좌석 위 짐 놓는 공간)을 화물칸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화물 수송 실적(FTK)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증가하면서 2분기 화물 매출액은 94.6%(5천960억원) 늘어난 1조2천259억원이었다.

대한항공은 9월 이후부터는 여객기 좌석을 떼어 내고 화물기로 이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물론 인건비, 유류비 등 고정비가 대폭 줄어든 것도 유효했다. 코로나19 이후 대한항공 직원 3분의 2가량이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승무원들의 경우엔 희망 무급 휴직에 들어간 직원도 있다.

코로나19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당분간 화물 위주의 영업을 할 수밖에 없기에 휴업하는 직원들의 정상 근무도 계속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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