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A씨 지난달 7일 입국
추가 검사 없이 격리서 해제
무증상 상태서 지난 4일 확진
종교 행사 참석자 모두 음성
17명 거주 공간서 감염 가능성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외국인 6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해 방역당국은 해외 입국 확진자를 통한 전파에 무게를 뒀다.

확진자 중 1명이 지난달 해외에서 입국한 직후 진단검사에서 음성으로 판명됐으나 추가 검사 없이 격리에서 해제된 데다 같은 빌라 방 3개에 17명이 생활하고 있어 이 곳에서 감염이 일어났을 거란 설명이다. 확진자들이 참석한 종교행사에서도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6일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청주시에서는 미분류 외국인 확진자와 관련해 지표환자가 지난 4일 확진된 후 5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6명의 우즈베키스탄 국적 확진자가 보고됐다. 두통 등 증상을 보인 2명이 먼저 양성으로 확인됐고 이어 동거인 3명과 이웃에 사는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들 가운데  방역당국은 지난달 7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해 같은 달 21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A씨를 주목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환자가 7월 7일 입국했고 입국한 지 3일 이내에 PCR(중합효소 연쇄 반응) 검사를 해야 해 7월8일 (실시한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며 “7월 21일 격리해제가 돼 무증상 상태로 8월 4일 확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다만 “격리 해제 전에는 PCR 검사를 아직 개시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제도적으로 (방역 강화 대상 국가 외국인 격리 해제 전 총 2회 검사) 7월 27일부터 이뤄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해외 유입 확진자가 증가하자 지난달 27일부로 방역 강화 대상 국가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의 의무 진단 검사 횟수를 기존 격리 해제 전 1회에서 총 2회로 한층 강화했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의 외국인들은 국내 입국 후 3일 이내 1차 검사를 받고 격리 해제 하루 전인 입국 13일째 2차 검사를 통해 음성이 확인될 경우 해제토록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필리핀 등과 함께 방역 강화 대상 국가에 해당한다.

이번에 확진된 6명을 포함해 해당 빌라에는 우즈베키스탄 국적 외국인 17명이 방 3개에 나눠 살고 있다. 아울러 이들이 모두 참석한 지난달 31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신율봉공원 이슬람 종교행사 예배자 336명 전수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으며 추가 확진자도 없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역학조사관들이 판단하기론 청주에서의 집단감염과 관련해 종교행사로 인한 감염은 점점 더 가능성을 낮게 가져가고 있다”며 “청주에서 동일한 빌라 큰 방 3개에 총 17명의 우즈베키스탄 국적자들의 거주 공간이 있어 이 안에서의 전파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격리 해제일로부터 증상이 나타나기까지는 다소 시간 간격이 있다. 이번 우즈베키스탄 확진자 가운데 가장 먼저 확진된 환자는 지난달 30일, 두번째 확진 환자는 이달 1일 각각 증상이 나타났다고 진술했다. A씨가 격리 해제되고 9~10일이 지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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