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충주 엄정면 주민 망연자실
피해 광범위해 복구작업 어려움 호소

폭우 피해를 입은 충주시 엄정면 비석마을 주민이 토사에 매몰된 농경지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폭우 피해를 입은 충주시 엄정면 비석마을 주민이 집 앞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충청매일 박연수 기자] “늦은 밤에 비가 오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 눈으로 지세우고 있다. 비만 그쳐도 살 것 같아요. 하늘도 무심하시지…”

지난 1~3일까지 300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충북 충주시 엄정면은 말 그대로 참혹했다.

엄정면은 산사태로 인한 농경지·가옥 침수 등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지만, 피해가 광범위해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 폭우로 인근 산이 무너지면서 피해를 입은 엄정면 비석마을 주민들은 비오는 소리만 들어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 눈으로 밤을 지세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토사가 유출되면서 집안에는 토사가 채워졌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지만, 정작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마을 대부분이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 거주하다 보니 이렇다 할 복구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지역 단체들이 복구 지원을 위한 현장 실사를 나오면서 복구에 활기를 띠고 있다.

비석마을 한 어르신은 “비 소리만 들어도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 눈으로 밤을 지세고 있다”며 “쓸려 내려간 농경지 복구를 위해 뭐라도 해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70평생 살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이렇게 많은 비가 오는 것은 처음 겪어 본다”며 “비가 그쳐야 복구에도 힘이 실릴 것 같은데 앞으로 2~3일 비가 더 온다니 막막하기만 하다”고 언급했다.

인터뷰 도중 비가 내리자 하늘을 쳐다보며 “하늘도 무심하시지”라며 한탄했다.

물 폭탄을 맞은 녹동마을도 상황을 마치가지였다. 이 마을은 굴삭기가 동원돼 하천의 부유물과 토사를 걷어내고 2차 피해 예방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마을은 토사 유출로 피해가 심각한 2가구에 군 장병 20여명이 투입돼 복구를 진행하고 있다.

직동마을은 인근 토사가 지속적으로 흘러내려 도로를 막고 있는 현장도 있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논농마을은 충주시새마을회원 30여명과 엄정의용소방대 대원 등이 소방차량을 이용한 복구 작업에 나섰다.

조길형 충주시장도 5일 충주시 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 30여명과 엄정면 미곡마을을 찾아 토사를 제거하고 빗물에 휩쓸린 가재도구를 정리하는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한편, 충주지역에서는 지난 2일 폭우로 산척면에서 2명, 노은면 1명, 소태면 1명 등 모두 4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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