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일 필수업무 인력까지 참여
충북대병원 “대책 마련 고심 중”
충북의사회장 “시민 불편 최소화”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해 충북지역 대학병원 전공의와 동네의원 개원의까지 파업을 예고하면서 지역의료 공백이 우려된다.

4일 지역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오는 7일과 14일에 각각 파업하기로 의결했다.

대전협과 의협이 파업을 결정하면서 충북의사회 소속 동네의원 개원의와 충북대학교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들도 파업에 동참한다.

전공의는 대학병원과 같은 상급종합병원 등에서 전문의 자격을 따고자 수련하는 의사들이다.

충북에서는 충북대학교병원과 청주의료원 등이 수련병원에 해당한다.

도내 대부분의 수련병원 경우 전공의들의 수가 10여명 안팎이라 큰 업무차질은 예상되지 않으나 충북대학병원은 다르다. 충북대병원에서 근무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는 118명으로 병원 전체 의사의 30%에 해당한다.

이들은 병원에서 수련하면서 교수의 수술과 진료를 보조하고 입원 중인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병원 업무에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작지 않은 이들이 파업에 참가할 경우 진료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실 등의 필수유지업무를 맡은 인력까지 업무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충북대병원은 병원장과 각 진료처별 간 회의를 통해 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가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대학병원에서 수련하는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병원 내 핵심인력으로 볼 수 있다”며 “병원장과 각 진료처별 회의를 통해 의료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책마련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파업이 ‘7일 하루’에 그칠 경우 큰 의료 공백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하거나 파업일수가 늘어날 경우 지역은 물론 국민에게 돌아가는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대전협의 파업 일주일 후인 오는 14일에는 의협 파업이 예고돼있다.

충북의사회는 도내 각 시군별 협회 회의를 통해 동네의원 개원의 파업 참여율을 확인하고 있다.

안치석 충북의사회장은 “이번 파업은 단순히 의대정원 증원만의 문제로 파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며 “첩약 급여화, 원격의료 도입 등 다양한 문제에 있어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으로 인해 파업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민에게 큰 불편을 주지 않고 의사들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수준에서 파업을 진행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부는 의료계가 파업을 예고한 데 대해 국민에게 돌아갈 피해를 최우선으로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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