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전년比 6.4% ↑…채소 16.3%·돼지고기 14.3%

[충청매일 김오준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를 보였다. 마이너스(-) 물가는 벗어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저물가 기조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2015=100)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0.3% 상승했다. 6월(0.0%) 보합에 이어 0%대의 낮은 상승률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 -0.038%를 보이며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보였다. 이어 지난해 9월(-0.4%) ‘공식물가'도 마이너스 기록을 남겼다. 올해 1월(1.5%)부터는 3개월 연속 1%를 유지했지만 지난 4월(0.1%) 0%대로 내려갔다. 5월(-0.3%)에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가 6월(0.0%) 보합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6.4% 상승했다. 채소류 가격이 16.3% 상승하면서 농산물 가격도 4.9%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배추(35.7%), 고구마(37.0%), 양파(39.9%), 상추(35.9%) 등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7월 작황 호조로 채소류 가격이 낮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5.2% 상승했다. 돼지고기(14.3%), 국산쇠고기(9.8%) 등 가격 상승으로 축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9.5% 올랐다. 전체 물가 상승에 0.22%포인트(p) 기여한 셈이다.

공업제품은 전년보다 0.4% 하락했다. 햄 및 베이컨(5.2%) 등 가공식품은 1.6% 올랐으나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경유(-13.8%), 휘발유(-8.6%), 등유(-14.6%) 등 석유류가 10.2%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44%p 끌어내렸다. 지역 난방비(0.7%)는 상승했으나 국제유가와 함께 도시가스비(-10.4%)도 인하하면서 전기·수도·가스 가격은 4.5%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도 전년보다 0.2% 상승했다. 교육 분야 정책 지원에 따라 고등학교납입금(-67.9%) 등 공공서비스 가격이 1.9% 하락한 원인이 컸다. 개인서비스는 1.1% 상승했지만 외식서비스는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예년의 경우 2~3%씩 외식 물가가 상승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상승 폭이 둔화됐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전세(0.3%), 월세(0.1%) 상승으로 집세도 0.2%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세 같은 경우 작년에는 거의 마이너스였고 올해 4월부터는 0%였다가 최근 3개월 연속 플러스가 됐다"면서 “월세도 거의 비슷한 흐름이었는데 최근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집세 상승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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