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목욕탕 이용…집단감염 비상
밀접접촉자 4명 진단검사 진행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충북 청주시에서 외국인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들 중 확진자 2명이 청주시 내 목욕탕을 이용했으며, 당시 마스크를 벗은 데다 정확한 감염 경로도 확인되지 않아 지역사회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 A(20대)씨와 B(30대)씨가 잠복기간인 지난달 30일 봉명동의 한 목욕탕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목욕탕 안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목욕탕 내부에는 폐쇄(CC)TV가 없어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를 물리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어 방역 당국이 인지하지 못한 감염자가 집단으로 발생할 수 있다.

보건당국은 카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와 카드 결제내역 등을 토대로 목욕탕 이용객의 신원을 역학조사하고 있다. 방문시설에 대한 소독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잠복 기간인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마트, 은행, 음식점, 카페, 당구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목욕탕을 제외한 나머지 장소에서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는 동거인과 친구 4명이며, 접촉자들은 현재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파악한 동선을 보면 다중이용시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접촉자가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 흥덕구에 함께 거주하는 A씨 등은 지난 3일 청주시서원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 같은 날 오후 11시 ‘양성’ 판정을 받아 청주의료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지난달 30일, B씨는 이달 1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3년 전, B씨는 2년 전부터 청주에 거주해 해외 입국자가 아닌 지역 내 감염자로 분류됐다. 정확한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청주에서는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세네갈인 C(40대)씨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C씨는 입국 후 방역 절차를 이행해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월 20일 첫 발생 후 76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청주 28명, 충주 13명, 괴산 11명(서울 사이버사령부 소속 군인 8명), 음성 9명, 옥천 2명, 증평 2명, 영동 1명, 진천 1명, 단양 1명씩 발생했다. 이중 청주 24명을 포함해 70명이 격리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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