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곳 대상 조사…72% “경영 환경 매우 악화”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국내 기업 4곳 중 1곳이 연내 파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기업 53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 4곳 중 1곳에서 하반기 파산신청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법원행정처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법인 파산신청 건수가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하반기 경영환경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는 데 있다.

우선 설문에 참여한 기업회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실제로 경영환경이 악화했는지' 물었다. 그 결과 72% (△‘매우 그렇다' 28.1% △‘그런 편이다' 43.9%)의 기업에서 경영악화를 토로했다. △‘제조업' 86% △‘식음료' 81.3% △‘전자·반도체' 80.8% △‘공연·문화·예술·스포츠' 80.0% 등의 순서로 평균을 웃도는 비율을 보이는가 하면 △‘여행·숙박·항공' 응답 비율은 무려 100%에 달했다.

기업 4곳 중 1곳에서는 연내 파산을 우려하고 있었다. 이어 ‘하반기 도산 가능성이 있는지' 질문한 결과 △‘매우 그렇다.' 6.3% △‘그렇다' 19.6% 응답 비율이 모두 25.9%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산을 걱정하게 된 배경으로는 ‘코로나 직격타'(53.4%)가 가장 많았다. 2위 △‘(코로나 이전에도 경영 사정이 안 좋았는데) 코로나 이후 회생 가능성이 사라짐'(43.6%)이 각각 꼽혔다. △‘원래부터 도산위기'였던 기업은 0.8%에 불과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다수의 기업이 버티지 못할 것을 암시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52%)과 △‘여행·숙박·항공업’(37.5%)에서 기업별로는 △‘대기업'(23.8%)에 비해 △‘중소기업'(29.6%) 및 △‘스타트업'(38.9%)에서 도산 위험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기업들의 도산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현실화할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진행됐으며 기업회원 531명이 참여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2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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