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팀 없어 국내 최고 선수들 타지역 유출…창단 필요성 제기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스쿼시 충북선수단이 ‘제16회 대한체육회장배 스쿼시 선수권대회’에서 종합 2위의 성적을 거뒀다.(사진)

개인전 금·은·동메달을 휩쓸고, 충북상업정보고는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내 최고의 스쿼시 명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충북의 효자종목인 스쿼시 종목에 실업팀이 없어 국내 최고의 선수들을 타 시·도로 유출되고 있는 현실이 이어지고 있어 지역 대학 및 자치단체·기업 실업팀 창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경북 김천스쿼시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충북선수단은 남자 고등부 단체전에서 충북상업정보고 이민우·박승민·정태경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고등부 단체전에서 충북상업정보고의 금메달은 올해 벌써 3번째다. 개인전도 독주, 단체전도 독주를 하는 일방적인 국내 최고의 스쿼시명문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올해 대회 개인전에서 눈길을 끈 것은 2018년 전국체전에서 아킬레스건 파열로 부상당했던 남자 일반부 이승준의 부활이다.

이승준은 32강에서 오민재(광주)를 3대 1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 황중찬(부산)을 3대 0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8강 이동준(경남)에 3대 1로 승리했다. 준결승에 오른 이승준은 지난해 대회 우승자였던 현 국가대표 이세현을 만나 풀세트 접전 끝에 2대 3으로 역전패했다.

대회를 지켜본 스쿼시인들은 이승준이 부상을 딛고 다시 부활했으며, 샷과 파워면에서는 최고인 선수라 평가를 보냈다.

또 남자 고등부 개인전은 충북상업정보고 이민우와 박승민의 결승전이 펼쳐졌다. 이민우와 박승민은 어려운 경기운영 속에서 위기상황을 극복, 마지막 접전속에서 역전극을 펼치면서 결승에 올랐다. 팀원이자 동료, 같이 시작한 친구가 가장 권위있는 대회의 결승은 명승부를 펼쳤다. 대회 결과는 이민우가 금메달을 차지했고, 박승민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스쿼시 종목에서 우수한 선수들을 보유한 충북은 실업팀이 없다. 실업팀 창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전국 시·도 가운데에서도 실업팀이 없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충북의 스쿼시종목은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는 효자종목으로 타 종목에 비해 종별이 많지 않아 고득점종목이다.

충북상업정보고의 국내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려는 타 시·도의 실업팀들의 러브콜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충북이 낳고 발굴, 육성해 온 인재들을 다 빼앗기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수들로 현재는 국가대표상비군과 청소년대표로 활동하고 있지만 올해는 반드시 국가대표 선발 될 선수들이다.

김두환 충북스쿼시연맹 전무이사는 “예전에는 훈련장도 없고 시스템의 부족으로 선수들의 미래를 위해 서울경기로 보냈지만 현재는 아시아 최고의 시설을 보유한 청주국제스쿼시경기장과 최고의 선수를 발굴 및 육성하는 지도자들이 있기에 타 시·도로 보내는 것은 절대 안 될 일”이라며 “우리가 우리 손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를 육성하고 세계의 스쿼시 인들이 지역에 와서 스쿼시를 배우고 같이 훈련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발전에 가장 좋은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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