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충북교육감, 괴산 목도고 전환 난항에 심경 토로
“예산 투입 부정적 시각 여전…돈 더 들여서라도 해야 돼”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지역사회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괴산 목도고 전환 학교 추진과 관련해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 교육감은 30일 출입기자단과 간담회 자리에서 “문제아에 너무 돈 많이 들이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예전 청명교육원 때처럼 아직도 있다”며 “이런 아이들의 공교육 1년에 2천만~3천만원이 드는데 사회 불안 요인을 줄이는 사회 안전망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효과가 있으면 아까울 일이 없다”며 “특별한 돌봄이 필요한 특수교육대상자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더 돈을 들여서라도 해야 한다”며 “특수교육에는 더 투자한다고 나무라지 않는데 이 아이들은 문화 장애, 성격장애 등 일종의 장애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껏 준비해 온 기간이 3~4년인데 대안 교육이 발목 잡혀 답답하고 안타깝다”라며 “아깝다고 생각할 일이 아닌데 준비하는 교사들도 지쳐가 조바심이 든다”고 토로했다.

추진 중인 전환학교와 관련해서는 “목도고의 충전형 대안학교가 문제인데 충북의 한해 학업중단 아이 중 고교생이 800~900명 정도로 충전형 대안학교가 필요한 아이들이 600명 가까이 될 것으로 본다”며 “뭔가 해보고 싶지만, 학교 공부가 오히려 방해되는 아이들이 게임이나 춤 등을 원 없이 할 수 있는 장과 기회를 충전형 대안학교가 만들어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게임 학교와 뮤지컬 학교 등을 다는 못 하지만 정말로 기진맥진한 아이들에게 기운 차리게 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며 “덴마크의 ‘애프터 스콜레’가 원래 생태 친화적 공간에서 숲 치유학교를 하다 보면 기운 차려서 자기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전원학교부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관점에서 유기농 군인 괴산군의 목도고 적지라고 생각했는데 지역에서는 정규학교가 아니라 기피하고 거부하다가 간곡하게 말해 지금은 믿어보겠다고까지는 바뀌었다”며 “환경을 만들어 시작하면 도내 대책 없이 방치되거나 공부할 방법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형 대안학교 모델인 단재고는 최근 교육부에서 커리큘럼을 승인받아 대한민국의 앞서가는 모델이 될 것으로 장담한다”며 “치유형 대안학교인 은여울고는 이미 은여울중학교 과정에서 효과가 입증돼 무조건 잘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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