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 경영학과

[충청매일] 아차산은 서울의 외청룡이요, 서울과 구리를 경계하는 바위산이다. 아차산은 고구려와 백제, 고구려와 신라가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던 땅이다. 553년 신라가 한강 이북의 고구려 땅을 떼어가자 590년 고구려의 온달장군은 신라와의 전투에서 선봉장을 자청하였다. 그러나 아차산성에서 신라군과 접전을 벌였으나 그만 날아오는 화살에 맞아 전사하고 말았다. 한을 품으며 죽어간 온달장군의 관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이에 평양에서 평강공주가 달려와 남편의 관을 어루만지며 통곡했다. ‘죽고 사는 것이 정해졌으니 아아! 돌아갑시다.’ 그제야 온달 장군의 관이 움직였다고 전해온다.

그런데 아차산에는 아차산의 전설이 담겨 있는 온달장군의 투구 바위와 평강공주의 엉덩이 바위 그리고 주먹 바위가 있다. 이 바위가 위치하는 곳은 구리 쪽에서는 고구려 대장간 마을에서 20여 분 올라가면 되고 서울 쪽에서는 낙타고개를 넘어 30여 분 올라가면 다다를 수 있다. 뒤로는 아차산이 배산이 되고 좌로는 평강공주의 옹달샘이 있고 우로는 온달장군의 온달샘이 있어 좌우로 산의 능선이 감싸주는 풍수적 명당에 위치한다. 앞으로는 한강이 조수하고 고덕산, 예봉산, 검단산, 용문산 등이 수십 리 앞으로 전개된다. 온달 장군의 투구 바위는 평강공주가 안고 있는 모습이며, 보는 방향에 따라 투구의 모습도 되고, 빙그레 웃고 있는 장군의 모습이 되기도 한다. 평강공주의 바위는 온달장군을 안고 통곡하는 모습 같기도 하고, 엉덩이를 드러내 놓고 있어 평강공주의 엉덩이 바위 또는 평강공주의 통곡의 바위라고도 한다. 그 바로 옆에는 주먹 바위가 있는데, 주먹의 모습도 보이고 사람 얼굴 모습도 보인다. 신라군을 무찌르고자 하는 온달 장군의 힘찬 주먹 모습 같기도 하고, 평강공주의 부드러운 손길로도 느껴진다. 그런데 이곳을 수많은 사람이 지나지만, 바위의 모습을 눈치 채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다. 그런데 구리시에서는 안내표지판도 설치하지 않았다.

아차산은 바위산으로 기암괴석과 바위틈 사이에서 자라나는 소나무가 아름다워 많은 사람이 찾는 명산이다. 아차산 고구려 대장간 마을 바로 위에는 사람을 닮을 바위가 있는데, 그냥 얼굴 바위에 불과했다. 그런데 고구려 대장간 마을에서 ‘태왕사신기’ 영화를 찍으면서 이 바위가 배용준을 닮았다 하여 바위 이름을 “아차산 큰바위얼굴:로 명명하고 팻말을 붙이고 홍보하자 일본, 중국 등지에서도 배용준의 펜들이 찾아오는 인기 코스가 되었다. 커다란 눈과 코 그리고 지긋이 다문 입 모양과 머리칼을 휘날리는 모습은 영락없는 사람의 얼굴이다. 이곳에 잠시 머무르면서 전망대를 찾아온 사람들의 다양한 코멘트를 들어 보았다.

“피카소가 다녀갔나? 피카소 그림 같다. 눈이 튀어나오면서 얼굴이 확 커졌다. 살아 있는 것 같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멋있다. 신기하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 얼굴처럼 생겼다. 전설이 있을 것 같다.” 여러 반응이 재미있다.

구리 역사문화트레킹을 운영하다가 지금은 중지된 상태이다. 아차산 구리 둘레길에 안내판도 설치하고 아차산의 역사가 묻어나는 스토리텔링 트레킹길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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