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기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충청매일] 코로나19 쇼크로 경제 충격이 커지고 있다. 연초만해도 우리나라는 경제성장률을 2.3%로 잡았다가 더욱 낮아져 -1.2% 역성장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나마 OECD국가 중에서는 가장 양호한 성적이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비대면’과 ‘신재생에너지’에 방점을 두고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한 의지는 지난 14일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정책’에 잘 드러나 있다.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 사회 안전망 강화를 3대 축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정책에 정부는 25년까지 114조원을 투입해 일자리 190만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정부 3차 추경을 통해 4조 8천억원을 편성했다.

충북은 한국판 뉴딜정책과 맥을 같이하면서 바이오·태양광·화장품(뷰티)과 같은 6대 신성장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과 ‘그린’의 날개를 달아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일 발표한 ‘충북형디지털·그린·산업혁신 뉴딜’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에 추진하는 ‘충북형 뉴딜’은 3개 분야 10개 사업에 2천71억원이 투입되며 앞서 밝힌 한국판 뉴딜정책에 확보된 충북관련 직접 사업비 1천199억원을 합치면 모두 3천270억원이 들어간다.

먼저 이번 충북형 뉴딜 발표의 큰 의미는 충북이 한국판 뉴딜정책의 지역적 구현에 앞장서 나가겠다는 결의를 담고 있다. 또 충북이 그간 도로, 철도 등 SOC 확충과 같은 공급측면에서 주력해왔다면 다가오는 디지털 경제, 지속가능한 사회라는 대전환 시대를 맞아 수요창출, 신산업 육성이라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적 성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충북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 대전환을 이뤄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신사업을 창출하는데 미래 희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고 크다.

먼저 디지털 뉴딜 분야에 4개 사업 554억원을 투자한다. ICT기반 의료진단기기 개발을 통한 디지털 병원 시범 모델사업과 소비자~제조사~원료사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화장품 개발 플랫폼 구축사업, 중부권 최고의 실감콘텐츠 테마파크 조성사업 등이 그것이다. 또한 그린뉴딜분야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 핵심부품 제조기술 인증을 위한 ‘수소 모빌리티 파워팩 평가인증 기반 구축사업’, 시멘트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청정연료인 메탄올로 전환하는 ‘충북형 청정연료 생산기지 기반 구축사업’, ‘태양광기반 에너지저장장치 융복합 제조 검증 실증센터 구축사업’ 3개 사업에 771억원을 투입한다.

끝으로 산업혁신 지원 뉴딜에는 3개 사업 746억원이 투입되며 글로벌 사이언스 아카데미 빌리지 조성사업, 미래 유망산업 선점 기반 구축사업, 유망 벤처·스타트업 육성 펀드조성 및 창업 지원 사업 등을 선정했다. 특히 미래 유망산업 선점 기반 구축사업은 그동안 충북이 미래산업을 선점하려해도 워낙 연구기반 인프라가 부족한 터라 각종 정부 공모사업에서 쓴잔을 맛봐야 했던 경험을 뒤엎어 블루오션 미래산업을 먼저 시작해 정부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혁신성과 창의성은 필수요건이 됐다. 사실 주민 입장에서 보면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사업성 투자보다는 소비 촉진에 반짝 효과를 낼 수 있는 재난지원금 지급에 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시야를 넓힌다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산업혁신을 통한 생산적 경제는 반드시 필요하고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충북경제가 혁신성과 창의성의 두 날개를 달고 전국대비 4% 경제를 실현할 수 있고 나아가 2030년 고용률 75% 달성에 마중물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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