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아파트 음식물 쓰레기통을 보면 멀쩡한 생선, 조리하지 않는 감자, 꺼내지도 않은 채 비닐봉지째 버린 음식물이 자주 발견된다. 심지어는 조리되지 않은 쌀까지 버려진다.

우리 어렸을 때는 밥을 남기거나 음식물을 함부로 할 경우 어른들의 꾸중이 꼭 이어졌다. 음식물을 귀중하게 여기라는 말씀도 기억난다. 요즘은 음식물을 너무나 허비하는 것 같다. 너무 많은 음식을 조리해 다 먹지 못하고 버리고, 부모님이 해 준 음식을 다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되고, 조리하기 전에 썩어서 버리고….

음식물 쓰레기는 가정에서, 식당에서 넘치게 버려지고 있다.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생활폐기물 중 26.9%가 음식물 쓰레기이다. 그리고 2013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폐수의 해양투기를 금지해 폐수까지 육지에서 처리하게 됐는데, 넘쳐나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연간 8천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고, 연간 20조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 또 음식물 쓰레기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이처럼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면 에너지 낭비, 온실가스 배출, 수거·처리 시 악취 발생뿐만 아니라 식량, 곡물 자급률이 낮아져 농축수산물 수입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 곳곳에서 생태계 변화와 지구 온난화가 가중된다. 이로 인해 태풍, 가뭄, 홍수, 지진, 화산 폭발, 해일, 산사태 등 자연재해와 환경오염 피해가 발생하며 수많은 재산과 인명 피해를 가져온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자원 순환을 위한 재활용·재사용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의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예컨대 식사하는 식구와 횟수를 파악해 일주일 단위 메뉴를 정해 식단 구성하기,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확인해 필요한 품목을 메모해 장 보는 습관 갖기, 가족 수가 적은 가정에서는 낱개 포장 제품 구입하기, 반 가공돼 있거나 깔끔하게 포장된 식재료 구입하기, 유통기한을 고려해 최소한의 식재료 구입하기, 냉장고의 음식물 식재료를 바로 찾을 수 있도록 투명용기에 식재료 보관하기, 여러 번 먹을 수 있는 분량의 식재료는 잘 손질해 한 끼 분량씩 나눠 보관하기, 식재료가 시들거나 상해서 버리지 않도록 냉장고를 정기적으로 정리하기, 자투리 식재료는 따로 모아 보관해 알뜰하게 사용하기 등이다.

이런 작은 실천이 모여질 때 자연스럽게 음식물 쓰레기는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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