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안녕하세요, 체온 체크 좀 할게요! 어떤 일로 오셨어요?”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청년 특별 공공 근로 근무 기간 동안 내 입에 붙은 인사말이다.

처음 아버지의 권유로 행정복지센터로 가서 신청서를 쓸 때만 해도 내가 과연 선발될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곧 선발됐다는 연락을 받았고 지난 4월 6일 드디어 처음으로 출근했다. ‘첫 출근’이란 설렘 때문이었을까? 왜인지 모를 긴장감에 잠도 제대로 오지 않아 피곤한 몸을 이끌고 행정복지센터를 가게 됐다.

4월부터 8월까지, 약 5개월 동안 오송읍 행정복지센터에서 함께 일하게 된 인원은 나를 포함해 총 세 명이다. 담당자로부터 앞으로 담당할 일에 관한 안내를 받고, 서로 통성명한 이후로는 사실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걱정도 되고 긴장도 됐던 탓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이내 괜한 걱정이 됐다. 다들 너무나 살갑게 대해 주셨기에 덕분에 나 역시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출근 이틀째부터 약 3주간은 산단관리팀에 임시로 배정됐다. 한시 생활 지원금에 관련된 지침이 아직 내려오지 않은 탓에 업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도 체온 체크, 손 소독과 함께 오후에는 민원서류 작성 안내를 했다. 그곳에서는 평소에도 궁금했던 민원 업무들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다.

4월 말, 저소득층 한시 생활 지원금 지급이 시작됐다. 내가 맡은 일은 입구에서 방문하는 이들의 체온 체크 및 손 소독 안내와 지원금 수령 대상자들을 안내하는 일이었다. 한시 생활 지원금은 수령 대상자가 비교적 적어서인지 지원금 지급 기간이 짧았고, 지급 기간 시작 후 첫 사흘은 수령 대상자가 예상한 것보다 많이 방문해 집에 가면 당장 쓰러져도 이상할 게 없는 하루하루였다. 그래도 민원인들이 용무를 해결하고 가면서 인사를 건넬 때는 피곤함보다 보람이 앞섰기에 그래도 할 만했던 것 같다.

5월 중순에 시작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은 한시 생활 지원금과는 다르게 신청서 작성이 필요했다. 입구에서는 체온 체크·손 소독·마스크 착용 안내가, 안에서는 신청서 작성·등록 등의 안내가 이뤄졌다. 신청 기간이 길었지만 다행히도 큰 문제 없이 잘 마감됐다.

이제 한시 생활 지원금 지급과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업무가 모두 끝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코로나19가 끝난 것은 아니니 입구에서 체온 체크 및 손 소독, 마스크 착용 안내는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체온 체크를 하는 와중에도 벌써부터 8월이 다 지나가고 근무가 끝나면 어떤 심정일까 하는 생각이 불쑥불쑥 든다.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는 나 자신에게도 너무 익숙해졌고, 행정복지센터에 계시는 직원들과도 정이 들었다. 그래도 아직 한 달 정도의 시간이 남았고, 남은 시간 동안 하나라도 더 보고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아울러 우리 모두가 힘든 이 상황이 하루빨리 나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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