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등 4개사 동참…14~17일 택배 중단
종사자 대다수 환영…극소수는 택배대란 우려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다음달 17일이 임시공휴일로 확정되면서 택배 노동자들이 최장 나흘까지 쉴 수 있게 됐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지친 택배 노동자들의 휴식을 환영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소수에선 이 기간 배송 중단으로 특정 시기에 물량이 몰리는 ‘택배 대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21일 전국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 로젠 등 4개 택배사는 다음달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했다. 노조는 코로나19 사태로 택배 물량이 급증해 택배 기사들이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며 휴식이 필요하다고 요구해왔다.

이런 배경 속에 택배 업체들이 가입한 한국통합물류협회는 다음달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했고 CJ대한통운을 포함한 4개사가 택배 노동자들의 휴식을 보장하기로 했다.

다음달 14일 ‘택배 없는 날’에 이어 15일 광복절, 16일 일요일까지 택배업 종사자들은 사흘 연속 휴식이 가능해졌었다.

여기에 17일이 임시공휴일까지 확정되면서 최장 나흘간의 ‘여름휴가’을 보장받게 됐다.

전국택배연대노조가 파악한 충청권 택배근로자들은 모두 6천~7천여명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쏟아지는 택배 물량에 쉴 틈 없었던 이들에게는 단비 같은 휴가다.

당장 지역의 택배업 종사자들은 해당 소식을 반기고 있다.

충북 한 택배 관계자는 “택배업을 시작하고 처음 갖는 여름휴가”라며 “올해는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더위도 잊은 채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시민들도 택배기사들의 휴일을 환영하는 반응이다. 온라인 구매를 자주 이용한다는 30대 직장인은 “택배가 오면 즐거운 마음이 크지만 이를 위해 코로나19와 무더위 속에 일하시는 근로자분들을 볼 때마다 죄송하기도 했다”며 “근로자분들이 마음 편하게 쉴 수 있게 돼서 마음이 한결 편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극히 일부는 나흘간의 택배중단으로 해당 기간 전후로 물량이 몰려 발생할 수 있는 ‘택배대란’을 우려하는 의견을 냈다.

청주에 거주하는 주부 A씨는 “무더위에도 고생하고 계신 택배기사님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지만 일하는 만큼 버는 직종인데 쉬는 걸 무조건 환영할 수 있겠냐”며 “또 코로나로 택배 주문량이 많아진 상황에서 4일간의 택배중단은 또 다른 문제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복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충청지부장은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부터 전국의 택배 배송량이 약 40% 가량 급증했다”며 “이에 올해만 3명의 택배 근로자들이 과로사로 숨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휴일은 택배업이 시작된 28년 만에 처음인지라 노동자들의 기대가 더욱 크다”며 “택배업무 중단으로 일부 국민 불편함도 발생하겠지만 저희 근로자들이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는 시간인 만큼 응원해주고 양해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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