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미술상 수상작가전 민성홍 ‘Drift_표류하는 사물들’전

왼쪽부터 '다시락(多侍樂) Playing with everyone’, 2016 , 세라믹, 수집된 오브제, 나무에 채색, 나무구슬, 바퀴, 조명, 종이꽃, 가변설치. ‘적응태도_위장망’, 2020, 피그먼트 프린트, 레이스, 108 x 147cm. ‘Drift_제한성을 위한 연습 Drift_ Exercise for limitation', 2020 세라믹, 나무구슬에 채색, 금속링, 에드벌룬, 패블릭에 피그먼트 프린트, 가변설치
왼쪽부터 '다시락(多侍樂) Playing with everyone’, 2016 , 세라믹, 수집된 오브제, 나무에 채색, 나무구슬, 바퀴, 조명, 종이꽃, 가변설치. ‘적응태도_위장망’, 2020, 피그먼트 프린트, 레이스, 108 x 147cm. ‘Drift_제한성을 위한 연습 Drift_ Exercise for limitation', 2020 세라믹, 나무구슬에 채색, 금속링, 에드벌룬, 패블릭에 피그먼트 프린트, 가변설치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제18회 우민미술상 수상작가 민성홍의 개인전 ‘Drift_표류하는 사물들’전이 지난 15일 개막, 오는 9월 5일까지 우민아트센터 전관에서 전시된다.

민성홍 작가의 ‘Drift_표류하는 사물들’전은 버려진 사물이라는 객관적 상관물에 주변 환경 변화의 영향력 아래 있는 개인 혹은 집단적 삶의 태도를 유비한 작업이다.

작가는 표류하는 사물 실험을 통해 불확실성이 가중된 환경에 처한 개인과 집단의 다양한 시도들을 시각적 은유로 드러낸다.

작가는 변화의 환경에 놓인 개인 혹은 집단의 대응 방식을 임시적 주거공간, 애드벌룬, 병풍, 방어벽 등 외양을 갖춘 작업을 통해 가변적·유동적 구조물로 형상화한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새로운 정체성을 끊임없이 구축해나가야만 하는 현대인의 생존 방식과 인식 변화를 반영한 작품이다.

작가에게 사물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다. 분신적 의미를 가진 대상인 동시에 외부로부터 부여된 고정성을 탈피하고 다른 존재로 변화 가능성에 무한히 열려있는 존재다. 노마디즘적 사고가 반영된 작가의 사물은 주변 환경에 따라 자아 정체성의 변화를 꾀하거나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려는 욕망이 투영된 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

전시의 주요 구성은 버려진 사물이 보여지는 대상에서 행위하는 주체로 변화를 꾀한 ‘다시락’과 신작 ‘Drift_표류하는 사물들’ 시리즈다. 두 시리즈는 ‘re’라고 번역되는 ‘다시’라는 접두어의 의미처럼 ‘재인식’과 ‘재탄생’이라는 공통적 의미를 갖고 있다. 버려진 사물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다시락’ 작업과 풍경의 재인식을 통해 변화를 수용하는 태도를 드러내는 신작 시리즈 모두 표류하는 사물에 투영된 인식적 변화와 적응 태도를 가시화한다.

‘Drift_표류하는 사물들’ 시리즈 중 ‘Drift_비정형’은 산수화 풍경의 파편을 재배치 혹은 재조합해 임시적 거주지(텐트) 형태로 재구성한 작업이다. 산수화 도상의 파편들을 조합해 전시장 공간에 부유하는 거대한 지형처럼 보이도록 지면과 거리감을 유지한 채 공간에 설치된다.

‘Drift_가변성을 위한 연습’은 주변적 환경에 대한 인식 구조의 변화라는 상징성을 가진 ‘버려진 산수화’ 위에 논리 정연한 공간을 구축하고자 고안된 그리드와 색, 스티치를 활용한 작업이다. 이로써 기존의 풍경을 바라보는 지배적 해석과 관점에 거리를 두고 가변적이고 불확실한 풍경으로의 재인식을 유도한다.

‘Drift_제한성을 위한 연습’은 3차원의 부피감을 가진 부유적 구조물 위에 산수화 이미지 도상의 천에 구멍을 내어 위장망처럼 보이도록 제작한 작업이다. 에드벌룬의 최대 너비인 지름의 반경을 넘어서지 않도록 제한적 영역 내에서 다른 구조물들과 연결성을 가지도록 구성되어있다.

민성홍 작가는 “표류하는 사물의 실험을 통해 불확실성이 가중된 환경에 처해진 개인과 집단의 다양한 시도들을 시각적 은유로 드러내고 싶었다”며 “오랫동안 작업의 키워드로 삼아온 ‘이주’,  ‘이산’의 개념은 말 그대로 물리적 이동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인식적, 상황적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상과 비일상, 과거와 현재, 주체와 객체, 실재와 비실재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고 체계 변화 자체를 상징한다. 이처럼 버려진 사물을 소재로 한 일련의 작업 과정 자체는 작업의 개념적 의미와 연결된다. 이러한 상징을 통한 의미 효과는 작업 과정을 결과만큼 중요하게 다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성홍 작가는 청주, 서울, 벨기에, 캘리포니아 등에서 20여회의 개인전을 가진바 있으며 2020년 여행의 발견, 문화역서울 284(서울), 2019년 감각의 소용, Space K(과천), 2018년 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광주), 2017년 Hands + 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옛 청주연초제조창(청주)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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