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40명 안팎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이 면밀한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경로 파악에 힘을 쏟고 있지만 감염원을 특정하기 힘든 소위 ‘깜깜이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3일 충북 영동군의 코로나19 첫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의 감염경로도 미궁이다. 15일 영동군에 따르면 최근 이 여성이 돌아다닌 동선을 파악해 감염경로 추적에 나섰지만 사흘째 확인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해 외출 시 항상 같이 다녔던 남편 등 부부의 기억에 의존한 확인이지만 최근 코로나19 감염 위험지역을 다녀온 적이 없다. 다른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도 않았다.

남편이나 함께 식사한 지인들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들을 포함한 확진자와의 이동 동선 접촉자 316명의 검체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오는 등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경찰에 이 여성의 GPS 정보 공개 요청해 증세가 나타나기 전 14일간의 행적을 샅샅이 살필 방침이지만 확인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 같이 감염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코로나19 환자 발생은 전국적 현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깜깜이 확진자의 비율은 10%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새로 확진된 환자 10명 중 1명은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는 특히 방역망이 언제든 뚫릴 수 있고, 내 주변 누구나 감염원이 될 수 있는 것이어서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우는데 한 몫하고 있다. 때문에 방역당국도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규모 산발적 감염이 하나둘씩 나오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차단하려면 무엇보다 신속하게 감염원을 밝혀내고 접촉자를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경로 추적이 어려운 확진자가 늘어나면 그만큼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2차, 3차 등 이른바 ‘n차 전파’로 이어지게 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지금의 전파 양상이라면 이 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조차 안 된다. 그 누구도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롭긴 어렵다는 얘기다.

코로나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이유는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민들의 피로감과 헤이해진 의식 탓도 있다. 방역당국은 무증상 전파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국민은 다시 한 번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국민의 협조 없인 코로나19 극복은 요원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해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 지키기 등 감염 차단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아울러 각 지자체는 지역 의료기관, 민간단체들과 협력체계를 구성해 선제적 예방과 방역활동을 한층 강화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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