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기 선출 무산된 행문위·산경위원장 새 인물로 교체
악화된 여론 회복·민주당 내 계파 갈등 완전 해결 과제

14일 충북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도의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충북도의회는 제384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어 파행을 빚은 행정문화위원장과 산업경제위원장을 선출해 원 구성을 마무리 했다.  오진영기자
14일 충북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도의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충북도의회는 제384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어 파행을 빚은 행정문화위원장과 산업경제위원장을 선출해 원 구성을 마무리 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제11대 후반기 충북도의회가 진통 끝에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도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간 갈등이 진통 끝에 봉합돼 6개 상임위원회가 구성되면서다.

14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제384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도의원들은 의회운영·행정문화·산업경제위원장을 선출했다.

의회운영위원장은 이상욱(청주11) 의원, 행정문화위원장 임영은(진천1) 의원, 산업경제위원장 정상교(충주1) 의원이다. 모두 민주당 소속 의원이다.

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윤리특별위원회에 들어갈 의원들을 정하고 위원장은 조만간 특위별로 선출하기로 했다.

이날 본회의는 별다른 잡음 없이 1시간 40여분 만에 끝났다.

도의회는 원 구성이 마무리하면서 15일부터 본격적인 후반기 의정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7일 후반기 첫 회기에서 선출이 무산된 행정문화·산업경제위원장은 새 인물로 교체됐다.

당시 도의회 여야 교섭단체 대표 등이 합의한 후보는 모두 찬반 투표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 때문에 제383회 임시회가 이틀 만에 조기 종료되기도 했다.

당시 도의회는 정책복지위원장에 박형용(옥천1) 의원, 건설환경소방위원장 김기창(음성2) 의원, 교육위원장 박성원(제천1) 의원을 선출했다. 행정문화위원장과 산업경제위원장은 내정된 후보자가 이례적으로 투표 끝에 부결됐다.

다수당으로 27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내 계파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다.

치열한 의장 경선 과정에서 양분된 민주당 의원들은 원 구성을 두고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첫 회기를 서둘러 마무리한 뒤 민주당 의원들은 박문희 의장을 중심으로 불발된 위원장 후보 조정을 시도했으나, 끝내 합의하지 못했다.

결국 이날 오전 의원 총회를 열어 후보를 바꿔가며 진행한 ‘끝장 투표’ 끝에 후보군이 정해졌다. 이는 총회에서 다수의 동의를 얻어 정해진 후보에 대해 반기를 들 수 없고, 만약 본회의장에서 문제를 제기한다면 해당 행위를 간주한다는 당론을 세운 뒤 이뤄진 결과로 전해졌다.

도의회는 우여곡절 끝에 원 구성을 마쳤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표면적으로는 봉합된 모습이지만, 당론으로 급한 불을 끈 것에 불과해 후유증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도의회를 향한 악화된 여론과 비판적인 시선을 불식시켜야 한다. ‘감투싸움’으로 싸늘해진 여론은 결국 의회를 향한 도민 신뢰가 회복 불능 상태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의회가 박문희 의장을 중심으로 당내 갈등을 완전히 해결하는 동시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비판적인 시각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이날 본회의에서 박 의장은 “원 구성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 의장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화합과 협치를 바탕으로 신뢰받는 선진의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의원이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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