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두번째 임시회 열어

민주당 계파갈등 봉합 ‘미지수’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후반기 첫 회기부터 파행을 빚은 충북도의회가 14일 새 회기를 열어 원 구성 마무리에 나선다.

도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 속 촉발된 회기 파행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봉합될 지는 미지수다.

13일 도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이달 14∼21일 제384회 임시회를 연다. 후반기 두 번째 회기다.

회기 첫날 오후 2시부터 선출이 무산된 행정문화위원장과 산업경제위원장을 새로 뽑는다. 이어 의회운영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윤리특별위원회 등도 구성, 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 7일 첫 회의를 열었으나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파행을 거듭하다 이틀 만에 조기 종료됐다.

통상 상임위원장은 다수당이 사전 논의를 통해 후보를 내정하면 전체 의원이 본회의장에 모여 최종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별히 반대가 없을 경우 투표 없이 위원장을 뽑는 게 관행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5명의 상임위원장 후보 중 3명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와 투표가 진행됐고, 2명은 끝내 탈락했다.

이를 두고 의회 안팎에서는 민주당의 의장 경선 후유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감투싸움’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비판이 뒤따랐다.

첫 회기를 서둘러 마무리 한 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박문희 의장을 중심으로 불발된 위원장 후보 조정을 시도했다.

하지만 회의 재개를 하루 앞둔 이날까지도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도의회가 위원장 선출을 놓고 또 다시 파행을 겪는다면 거센 비판과 함께 운영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박문희 의장은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현재 협의안은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 의장 후보 선출을 놓고 양분된 의원들은 회기가 열리기 전까지 합의점을 찾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박 의장이 탈락 후보 2명을 재추천해 자존심 회복에 나설것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박 의장의 반대파 의원들도 원안을 뒤엎고 2명의 위원장 자리를 빼앗을 경우, ‘감투싸움’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양측이 한 발씩 물러나 절충안을 마련한 뒤 표면적으로나마 봉합된 모습을 보이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의회의 한 의원은 “두번째 회기에서는 원 구성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이견은 상당히 좁혀졌고, 일부 의원만 동의하면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으로 인한 비상시국에 ‘감투싸움’ 오명을 입은 11대 후반기 도의회가 어떤 절충안을 내놓더라도 싸늘하게 식은 민의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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