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단가 25% 인상 요구
불황 레미콘 업계는 울상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 충주지부가 전국지부와 연대해 지난 9일 레미콘 운송단가 인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 충주지부가 전국지부와 연대해 지난 9일 레미콘 운송단가 인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충청매일 박연수 기자]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 충주지부가 레미콘 운송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 충주지역 레미콘 운송이 중단됐다. 지난 9일과 13일 연합회 충주지부는 충주시청 앞에서 전국 각 지부와 연대해 레미콘 운송단가 인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역 레미콘 제조회사별 운행 횟수당 4만원에서 4만2천원까지 받던 운송단가를 청주 4만9천원, 대전 4만8천500원 등 중부권 운송 단가 수준까지 인상을 요구했다.

충주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생존권을 위해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입장도 이해해 달라”며 “제조사 대표들과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레미콘 운송 사업자들의 파업으로 지역 레미콘 제조사는 물론, 건설현장, 시멘트, 골재 등 기초자재 업계와 내·외장재 업계 등 연관 산업 모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관련, 1차 협상 대상인 지역 레미콘 업계는 “운송비 약 25% 인상 요구는 무리”라며 제조사별 기존 운송단가에서 7~7.5% 인상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업체들은 지금까지 5∼6% 선에서 타결돼 왔고 연합회 충주지부가 일방적인 파업과 레미콘 운송단가 25% 인상은 지나친 요구라고 언급했다.

또 전국 레미콘 출하량은 최근 3년간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고 2017년 대비 지난해 출하량은 15% 이상 감소, 올해도 지난해 대비 10% 가량 물량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레미콘 제조사들은 판매량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원가 부담마저 늘어 이중고를 겪게 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레미콘업계는 건설사들과의 납품단가 협상을 통해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한 만큼 이를 레미콘 단가에 반영해야 하지만, 이마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운송비는 직접적인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단가 인상을 통한 보전이 필요하다” 며 “전년 대비 20% 이상의 매출 하락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상황에서 일방적인 파업이 결국 소비자 단가만 올리는 격”이라고 밝혔다.

이어 “충주는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연매출 2조 원대, 국내승강기 업계 1위인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신공장 착공 등 오랜만에 찾아온 충주발전의 첫 걸음에 연합회 충주지부의 파업이 찬물을 끼 얻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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