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생명들에게 보내는 응원
사라져가는 생명들에게 보내는 응원
  • 김정애 기자
  • 승인 2020.07.09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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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책읽는청주 시민독서운동 대표도서 기획] (3) 아동분야 대표도서 김정애의 ‘안녕, 나야 미호종개’
환경오염된 여우내서 최상류로 이주하는 미호종개 가족 이야기
사라진 토종 민물고기, 인간 삶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 전해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김정애 작가의 장편동화 ‘안녕, 나야 미호종개’(옐로스톤/1만3천원)는 세상의 모든 사라져 가는 생명과 미호종개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미호종개 가족은 환경오염된 고향 미호강 여우내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게 되자, 미호강 다른 토종민물고기들의 도움을 받아 깨끗한 물과 모래가 있는 최상류 사송으로 이주하는 과정이 동화의 중심 줄거리다.

해마다 봄이 되면 미호강 여우내에는 생명이 움트는 활동으로 분주하다. 엄마 미호종개가 알을 낳았다. 하지만 수많은 알들이 부화를 하지 못한다. 아빠 미호종개는 여우내의 어른인 왕 메기 어른을 찾아간다. 원인은 공장에서 흘러 들어오는 검은 폐수다.

여우내 민물고기들은 회의를 열고 더 이상 여우내에서 살아갈 수 없는 미호종개를 깨끗한 물이 흐르는 상류 사송으로 이주시키기로 결정한다. 미호종개 가족을 무사히 이주시키기 위해 스타 메기, 참붕어, 강준치, 눈동자개 등 날파람 부대원들이 호위대로 나서며 원정대가 꾸려진다.

미호종개 가족은 날파람 부대와 함께 하는 긴 원정길에서 여러 가지 시련을 만난다. 그때마다 대장인 스타 메기와 날파람 부대원들은 지혜와 우정으로 든든하게 무리들을 지켜낸다. 일행들이 어렵게 사송에 도착하지만 또 다른 뜻밖의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인간의 위험한 손길을 피해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하는 미호종개들은 과연 어떤 슬기로운 선택을 할까?

이 동화는 날파람 부대원과 미호종개 가족이 사송으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공동체가 갖고 있는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이야기 한다. 주인공인 잎파랑이 미호종개와 날파람 원정대 대장 스타 메기와의 우정과 사랑을 통해 한 생명이 성장하는 과정도 엿볼 수 있다.

청주시와 세종시 등 7개의 자치단체가 연계된 미호천에는 천연기념물 454호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미호종개가 살았다. 미호종개는 물의 흐름이 느리고 모래와 자갈로 된 얕은 청정 하천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토종 민물고기다.

미호종개는 1984년 처음 미호천에서 발견돼 학계에 보고됐는데, 발견지의 이름을 따 ‘미호종개’라 붙였다. 하지만 환경오염으로 미호천이 오염돼 현재는 미호종개가 사라졌다. 미호천  중에서도 여우내는 물이 얕고 모래톱이 발달돼 있어 미호종개가 살아가기에 최적의 환경이었다.

‘안녕, 나야 미호종개’는 강물이 오염돼 토종 민물고기들이 점점 사라지는 일은 결국 인간의 삶도 불행해질 수 있다는 경고를 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강물과 민물고기들의 생태적인 가치를 깊이 인식하고 그것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작품이다.

김정애 작가는 “미호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미호천 물길 오염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하다 직접 미호종개가 돼 보기로 했다”며  “강에서 민물고기들이 살 수 없다면 강의 생명도 끝이고, 사람도 살수 없는 곳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김 작가는 이 동화를 통해 “독자들이 강의 생태계 보존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공감하기를 바란다”며 “최근 지구촌이 코로나 19로 지구온난화와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심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를 계기로 우리주변의 자연환경을 다시 돌아보고 물길을 복원하는데 적극적인 관심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단편소설 ‘개미 죽이기’로 허난설헌 문학상을 수상했고 소설집 ‘생리통을 앓고 있는 여자‘, ‘손에 관한 기억’ 등을 비롯해 자연을 통해 그림을 이해하는 ‘세상은 놀라운 미술선생님’, 엄마와 딸의 여행기 ‘길 끝에서 천사를 만나다’, 미호천 물길에 관한 다큐에세이 ‘미호천’ 등을 펴냈다.

그림을 그린 유라(신유라) 작가는 일러스트와 도자, 섬유를 공부하고 있으며 여러 분야로 관심을 넓혀 가는 중이다. 오래되고 낡아 가는 것들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작품에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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