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주우편집중국장
수필가

[충청매일] 청주의 대표적 명소인 상당산성 안에 자연마당이 조성되어 시민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자연마당 조성사업은 도시 내 훼손되거나 유휴 방치된 공간을 생태적으로 복원해 다양한 생물서식처와 생태휴식공간을 조성하는 것으로 전 지역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상당산성 자연마당은 성내 방죽의 인근에 방치되고 있던 과거 경작지를 대상으로 역사적 특수성을 고려하여 학생들의 생태학습공간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했다. 특히,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생태휴식 공간 조성으로 식생 및 습지복원을 통한 미기후조절, 생물서식처 조성, 역사문화자원을 발굴하여 상당산성의 역사적 가치 증진을 도모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주요내용은 방치된 다랭이논을 활용한 야생초화원, 생태습지와 논두렁 탐방로 조성 및 생태 휴식공간조성, 기후변화 재해대응을 위한 계류복구 및 습지조성을 하고 승군향고터와 사하지등 문화재시굴로 상당산성 역사자원을 발굴했다.

구체적으로 유채밭, 연꽃군락지, 생태습지, 청 보리밭, 벼과식물군락지, 수생식물군락지, 여귀군락지, 무논, 야생화군락지, 사초과식물군락지, 사하지(조선시대연못), 승군향고(승려들이 조직한 군대의 양식창고) 등이 있다. 사업추진 중 문화재 시굴조사로 확인된 사하지등 2곳의 조선시대 연못 추정지를 습지로 조성하고 승군향고터는 향후 발굴조사를 위해 잔디만을 심어 우선 보존 조치했다.

상당산성은 우리나라 사적 제212호로서 천혜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어 연중 남녀노소 즐겨 찾고 있는 관광명소다. 필자역시 오래전 공직 초년시절부터 직장행사나 개인적으로 많이 찾아 곳곳에 추억이 많고 고향처럼 푸근하다. 예전엔 지금과 같이 교통수단도 없었지만 경제 사회적으로 여유롭지 않아 직장의 봄가을 전 직원 단합행사는 으레 산성으로 정해서 했다.

1980년대 초 산성남문 광장에서 청주청원 직원 500여명이 모여 음식 해먹으며 장기자랑 했던 추억은 지금도 눈에 선하고 정겹다. 요즘도 친구들과 옛이야기 하며 자주 찾곤 하는데 산은 언제나 아름답고 방문객을 반갑게 맞아주고 있다.

산성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연못이 있어 개구리, 두꺼비등 양서류와 잉어, 붕어, 가재 등 물고기가 있고 뻐꾸기, 제비, 꾀꼬리 등의 조류와 뱀 종류의 파충류가 공생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뽕나무, 상수리나무, 단풍나무 등의 거목이 자라고 있는데 이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살았었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동안도 산성은 시민들의 삶과 휴식공간으로 역할을 해왔지만 자연마당이 조성되어 한층 더 시민들 발길을 재촉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어린이나 학생들의 생태체험장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은 다양하게 조성해놓은 식물들이 자라지 않아 기대만큼의 경관은 못되지만 이들이 성장해서 제 멋을 내게 되면 충북의 대표적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날이 빨리 오기를 소망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