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수업 진행땐 코로나 확산 우려

온라인 강의하면 등록금 환불 발목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등록금 환불 여론이 거세지면서 충청권 대학교가 2학기 수업 진행 방식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대면수업 방식으로 진행하자니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자니 등록금 환불 문제가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1학기 대면수업을 진행하면서 강의 질 저하 등을 문제로 충청지역 일부 대학생들은 등록금 환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학들은 대처방안으로 특별 장학금 지급이나 등록금 일부를 돌려주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6일 ‘대학 긴급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예산 1천억원을 투입해 대학에 간접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문제는 정부지원금만으로는 대학들이 장학금 및 등록금 환불에 필요한 금액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2학기도 비대면으로 진행할 경우 1학기와 마찬가지로 등록금을 줄이거나 장학금 지급 등으로 학교 재정여건이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

충청지역 A대학은 등록금 일부 환불을 고심하고 있어 학교의 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대면수업도 차질이 우려돼 아직 2학기 수업방식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B대학은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에 비대면 수업을 해야 하지만 1학기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강의 질 저하에 따른 대책 마련과 등록금 환불 등의 요구가 빗발치면서 재정적인 압박도 커지고 있어 대면 수업 필요성을 놓고 고민 중이다.

충북도 내 대학교 관계자는 “전국의 모든 대학들이 수업 방식과 등록금 환불 문제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등록금 환불 규모를 감안하면 교육부 지원금에 학교 예산을 추가로 편성해야 할 것으로 예상돼 재정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산발적으로 지속되자 서울권 주요 대학들이 2학기에 비대면 강의를 결정하고 있어 지역 대학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또 다른 대학교 관계자는 “2학기에도 비대면 수업을 병행할 경우 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는 이어질 것”이라며 “2학기 등록금을 줄이면 재정상황이 더욱 힘들어지고 결국 문을 닫는 곳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